민주당 탄핵 전날 ‘3차례나’ 의원총회
민주당 탄핵 전날 ‘3차례나’ 의원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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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31 09:00
  • 승인 2004.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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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날인 11일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자리에서 의원총회를 3차례나 치르는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민주당이 이날 처음 개최한 총회는 179차.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비장한 결의를 다지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181명을 채우는데 부심했던 의원들이 이날까지 예상했던 찬성표는 179표. 한나라당 127명과 민주당 52명 정도였다는 것이다.

결국 그 예상대로라면 탄핵안은 부결될 것이고, 그 수치와 딱 들어맞는 179차 의총은 이를 예견한 ‘불미스러운’ 모임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특히 대통령 탄핵안의 초안을 작성했던 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의 발언이 일부 의원들의 ‘불안한’ 심기에 불을 붙였다는 후문이다.황 소장이 “숫자가 좋지 않다”며 “탄핵 가결선인 181명에 맞춰 의총을 열자”고 제안했던 것.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앉은자리에서 의총을 두 번이나 더 개최하는 성의를 보였고, 그 덕분인지 노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가결선을 훌쩍 뛰어넘은 193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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