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 A군. 그는 지난해에 한 업체와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A군의 폭발적인 스타성 덕분에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서도이 업체의 매출은 급상승했다. 하지만 A군과의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업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A군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가고, 그 덕에 여기 저기 경쟁업체에서 최고 개런티를 제시하며 모델이 되어달라고 하는 상황. A군이 재계약에 동의할지는 상당히 불투명했다. 이 업체의 CF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대행사의 올해 최고의 숙원사업이 A군과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급기야 광고대행사는 ‘감동 작전’을 기획했다.
한 호텔룸을 빌려 A군을 초대했고 이벤트를 마련한 것. 스케줄 때문에 피곤에 지친 A군이 잠시나마 편안하게 쉴 수 있게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광고사 간부가 그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등 인간적인 성의까지 보였다고 한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들의 노력에 감동한 A군은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와 재계약을 성사시킨 관계자들은 특별 포상휴가까지 받았다는 전언. 광고 업계 관계자들만큼 스타들의 소식에 빠른 이들도 없다. 얼마전 2세를 출산한 톱스타 김남주의 임신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건 그녀를 CF모델로 눈독들이고 있는 광고업계라고 한다. 현재 대우건설 ‘푸르지오’, 삼성전자 ‘지펠’, 여성의류 브랜드 ‘올리비안로렌’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주는 김승우와 결혼한 후 CF모델로서의 주가가 더욱 높아졌다.
그녀의 임신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전에 정보를 얻은 유아용품 업체측은 득달같이 달려가 CF와 협찬 제의를 했다. 하지만 결혼 후 조용히 부부만의 행복을 누리고 싶어한 남편 김승우가 모든 러브콜을 정중히 사양했다. 아직도 광고계에서는 그녀에게 모델 제의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김남주는 당분간 산후조리와 육아에만 전념할 예정. 재벌가 며느리가 되면서 활동을 중단했던 고현정이 이혼 후 컴백을 결정했을 때에도 국내 유수의 광고사들의 물밑섭외는 상당히 치열했다. 이혼 후 컴백하기까지 은둔했던 그녀를 찾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인맥을 총동원해 접촉을 한 끝에 고현정은 올초 드라마 <봄날>로 컴백하면서 LG전자, LG화장품, KT 집전화기 안(Ann) 등의 모델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영조건설의 `퀸덤과 주택업계 광고 모델 사상 최고액인 15억원에 전속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 결혼한 심은하에 대한 CF업계의 관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한 아파트업체가 그녀를 CF모델로 내세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일이 있다. 몇몇 광고에이전시측에 심은하 섭외를 의뢰했는데, 이때 개런티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출연만 해주면 그녀가 부르는 대로 주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심은하는 여전히 컴백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예상 못했던 이유로 모델 섭외에 난항을 겪는 경우도 있다. 연상인 톱스타 B양과 사귀고 있는 미남 스타 C군은 최근까지 출연중이던 TV CF에서 모습을 감췄다. CF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모델로서도 손색이 없는 톱스타인 C군이 다른 모델로 교체되자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C군이 재계약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신세대 여자 스타와 다정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CF를 본 C군의 애인 B양의 질투가 주된 원인이었다는 후문. 아무튼 C군은 여자친구를 위해 수억원을 포기한 셈이다. 한편, 최근에는 기네스 팰트로, 드류 배리모어 등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이 국내 CF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모델료는 국내 톱모델들의 개런티보다 상당히 적다. 이유는 외국에 비해 국내 모델료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 올해 기네스 팰트로와 계약을 맺은 의류 브랜드 빈폴과 드류 배리모어와 계약한 아이스크림업체 베스킨 라빈스의 광고 대행사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저렴한 개런티’에 놀랐다고 한다.
드류 배리모어는 1년 전속 5억원이었고, 기네스 팰트로는 7억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엄청난 돈을 주고 스타들을 쓰는 이유는 그만큼 광고 효과가 있기 때문. 톱스타를 기용하면 스타 자체가 갖고 있는 파워만으로도 제품의 신뢰도와 주목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스타가 여러개의 CF에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개런티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일도 있다. 지난해만해도 5억원 선이면 최고 개런티로 여겨졌던 것이 어느새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20억원 돌파도 눈앞의 일이다.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돈을 들이고도 섭외가 어려우니 해외 스타에게 눈을 돌리는 게 광고 업계가 고안해낸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 스타들 CF 모델료 얼마나 되나?
불과 3년여 전만해도 고소영, 정우성, 장동건 등 톱모델들의 1년 전속 모델료가 5억원 정도였다고 한다. 이 역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지난해 서태지가 ‘스페이스9’의 모델이 되면서 15억원을 받은 것이 사상 최고액수였다. 그 후 고현정이 컴백하면서 KTF 안, LG생활건강 후, LG전자 디오스 등으로 평균 10억원대 개런티를 기록했고 최근에 영조주택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15억원을 받았다. 신세대 스타인 송혜교, 권상우 등도 10억원 가까운 몸값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인급 모델들의 개런티도 이미 억대를 넘어섰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비, 데니스 오 등도 단박에 억대 개런티의 모델로 올라섰다고 한다.
김은주 프리랜서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