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도의원에 '막말'
홍준표 지사,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도의원에 '막말'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7-13 10:10
  • 승인 2016.07.1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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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홍준표 경남도지사(61)가 단식농성 중이던 경남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막말을 했다. 홍 지사는 사과 대신 “개가 짖어도 열차는 간다”며 자리를 떠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51)은 12일 오전 도의회 현관에서 홍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홍 지사가 임명한 공직자와 산하기관장 등이 진보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홍 지사는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시50분쯤 의회에 들어서면서 현관에서 단식농성 중인 여 의원과 마주쳤고 설전이 벌어졌다. 홍 지사는 여 의원이 “지사님. 이제 결단하시죠”라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한 2년간 단식해봐”라고 말했다. 홍 지사의 발언은 자신의 남은 임기 동안 단식해도 소용이 없다는 취지였다.

여 의원이 등을 돌리고 등원하려는 홍 지사에게 “언제까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룰 겁니까. 본인이 단 한 번이라도 책임져보세요”라며 계속 항의하자 홍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라며 의회로 들어갔다. 이어 여 의원은 “어찌 그래 못된 것만 배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와 여 의원의 승강이는 임시회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여 의원이 “지사님. 아까 쓰레기 발언은 책임지셔야 됩니다. 어찌 지사가 그런 막말을 하고 있어”라고 항의했다. 이에 홍 지사는 “내 책임질게”라며 여 의원의 손팻말을 가리키고는 “그 앞의 쓰레기를 좀 치워달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여 의원이 이어 “말 돌리는 것 봐라”고 하자 홍 지사는 “어허 말 돌리다니. 말조심하세요”라고 답했다.

여 의원이 “공무원들과 도민들 그만 괴롭히고 사퇴하세요”라고 하자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열차는 갑니다”라며 관용차를 타고 의회를 떠났다. 여 의원은 “또 막말이다”라고 말했다. 여 의원은 “단식농성을 계속하면서 홍 지사의 폭언과 실정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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