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경북 성주군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12일 결정됐다. 정부는 사드를 성주군에 있는 공군 방공미사일 기지(방공포대)에 배치하기로 사실상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는 군사적 효용성과 레이더 전자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경북 성주군에 있는 공군 방공포대가 최적의 지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양국 수뇌부의 승인절차를 거쳐서 최종 확정하고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에 있는 공군 방공포대는 고도 400m에 위치해 있다. 한·미가 이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군사적 효용성 이외에도 사드 레이더의 유해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예정지는 성주읍과 약 2㎞ 떨어져 있고 인근의 성산리는 1.5㎞ 떨어져 있다. 성산리의 인구는 약 2800명이다.
이곳에 사드가 배치되면 요격 미사일의 방어 범위(200㎞)에 평택에 신축 중인 대규모 미군기지가 포함된다. 특히 사거리 200㎞에 달하는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성주가 행정구역상 동해안 쪽에 위치해 중국을 덜 자극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은 약 220㎞ 떨어져 있어 방어 범위 바깥이다. 이 때문에 군은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체계의 최신형인 PAC3를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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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