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수들 뮤지컬 나들이 줄이어
4인조 인기그룹 핑클의 멤버이기도 한 옥주현은 올해 초 120억원의 거액이 투자된 대작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옥주현이 캐스팅 됐다는 말에 공연 관계자들은 “옥주현이 노래를 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연기’가 뒷받침돼야 하는 뮤지컬에는 아직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옥주현은 지난 18일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해 이들의 걱정을 단숨에 불식시켰다.가수 ‘소냐’ 역시 이미 뮤지컬 스타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기 많은 배우다. 그는 지난 25일 막을 올린 뮤지컬 ‘카르멘’에서 당당히 여주인공을 맡았다. 소냐는 지난 99년 뮤지컬 ‘페임’의 여주인공 카르멘 디아즈 역으로 데뷔해 이후 ‘렌트’ ‘갓스펠’ ‘지킬박사 앤 하이드’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지킬박사 앤 하이드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 3인조 인기그룹 SES의 멤버였던 가수 슈 역시 뮤지컬 ‘뱃보이’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슈의 출연은 공연 준비과정에서도 큰 이슈가 됐었는데, 실제공연에서도 노래보다 더 충실하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과거 슈와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바다 역시 창작 뮤지컬 ‘페퍼먼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끼를 발휘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 ‘감기’ 등으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발라드의 왕자 이기찬이 창작 뮤지컬 ‘러브스토리-일곱 가지 사랑이야기’에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청신호 건강은 적신호!
톱스타들의 출연이 뮤지컬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잦은 ‘건강 이상’ 소식은 뮤지컬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설명하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아이다로 뮤지컬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악바리 옥주현도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옥주현의 목에 너무 무리가 간 상태라 공연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 때문. 그 관계자는 “뮤지컬이 워낙 목을 많이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근 옥주현이 일종의 후두염을 앓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매일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1주일에 5일 이상 공연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밤에 진행하는 ‘별밤’의 라디오 DJ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것이 그 이유.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는 거의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 내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며 공연하는 것은 관객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공연 날짜를 축소하기는 힘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공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앨범 발표도 공연 후로 미뤘다고 하니 옥주현이 이번 뮤지컬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 소냐 역시 최근 공연을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연습 도중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카르멘’의 여주인공을 맡은 소냐는 이전 뮤지컬 갓스펠에서 일부러 몇 ㎏ 늘렸다가 이번 카르멘에서는 매혹적인 모습으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이어트를 강행하면서 5~6㎏을 뺐다. 게다가 소냐의 한 측근에 따르면 소냐가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에 몰두하고, 와이어 연습까지 무리하게 하는 등 그동안 몸이 많이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쓰러졌다는 것.또한 그는 “옆에서 보기에 소냐가 밥을 거의 안 먹는다”면서 “아마도 상대 배우가 자신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 관계자는 “다행히 소냐가 기본 체력이 매우 좋은 편이라 금방 쾌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무대위의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이렇게 많은 체력소모와 건강상의 위험까지 감수하면서도 과감히 좀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뛰어들고 있는 인기 가수들. 지독한 프로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뮤지컬 업계에서 옥주현과 소냐, 슈 등 내로라하는 톱 가수들의 진출이 침체되어 있던 뮤지컬을 대중들의 관심사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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