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노무현 대통령이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특히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 봉화마을 주민들이 노 대통령을 위로하기 위해 상경하겠다고 한데 대해 “뜻은 잘 알겠으니 오지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 사실상 거절하는 등 외부인사와의 면담 등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청와대의 공식 발표대로 노대통령은 탄핵안 가결후 관저에 머물면서 독서와 휴식, 가벼운 등산으로 소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진다.독서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라고 알려졌다.

우선 마음을 다스리고, 다음은 지난 1년간의 국정을 되돌아보는 쪽이라고 한다.인수위 시절 탐독했던 ‘대통령의 성공조건’이나 ‘21세기 한국 정치경제 모델’ 등을 다시 읽고 있으며, 현재 읽고 있는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씨와의 면담설이 보도되기는 했으나 이 또한 ‘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전언이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고 있으며 면담 일정도 전혀 없고,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보좌관을 자연인으로서 만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면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전화도 가급적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변인은 또 “김우식 비서실장등이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윤대변인은 이어 “현재로서는 노 대통령이 기자 간담회등을 통해 국민들과 대화할 계획이 전혀 없고 관저를 방문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다만 고건 직무대행의 지시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및 국정상황실의 상황보고나 신문의 축약보고 등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대변인은 “총선과 재신임 연계등 노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내용들은 변한게 없고 그 상태에서 정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