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른 문제가 아니다. 배치에 따른 득과 실이 있으며 얻는 것의 크기와 잃는 것의 크기를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저는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0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문제와 관련 "이번 주에 각 당이 사드배치에 대한 공식입장을 정리해, 다음 주에 대책논의를 위한 '4당 대표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8일 한미정부간 사드배치를 결정한 데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결정이 너무나 즉흥적이고 일방적"이라며 "예정된 국방위원회는 물론이고,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장이 출석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도 즉각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드배치 결정을 반대하는 건 사드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협하는 전략적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이라며 "주변 강대국들이 사드를 '자위의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드배치의 군사적 효용성만 따지고 강변하는 것은 논점일탈"이라고 지적했다. 사드배치를 두고 여야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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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