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가창력뿐만 아니라 외모, 연기, 예능감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7년 징크스’를 넘기지 못하고 돌연 각자의 길을 가는 가운데 최근 멤버 장현승이 탈퇴하고 5인조로 재편되는 변화를 겪은 그룹 비스트가 더욱 끈끈해지고 단단해져 돌아왔다.
2009년 데뷔해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한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현승과 5인 멤버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로 팀 활동에 대한 발전적 변화를 회사 측과 꾸준히 상담, 논의해왔다”며 “이후 멤버 전원 오랜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손동운은 이에 대해 “음악적 성향의 차이가 있었다. 비스트는 서정적 음악을 추구했고 장현승은 개인 활동이나 트러블메이커같이 좀 더 파워풀한 음악을 선호했다. 그런 성향 차이로 약 1년여간 회사와 멤버 간의 상의를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고 기사를 통해 알게 해서 죄송하다. 앞으로 어떤 활동할지 아직 모르겠지만 5인 체제 비스트도, 솔로 활동을 하게 될 장현승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요섭은 “현승이가 갖고 있는 에너지는 같이 무대를 서고 노래했을 때 느낄 정도로 강렬했다. 그걸 대중도, 팬분들에게도 와 닿는 에너지가 컸을 거라고 본다. 그 에너지가 빠졌다는 건 비스트에게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런 점을 보완하려고 애썼다. 5인 체제 비스트로서 그 빈자리가 아예 안 보이게 할 수는 없겠지만 그 공백이 조금이나 덜 보이게끔 하는 게 저희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스트는 곧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멤버들끼리 미래에 대해서 늘 이야기하는데 5명 성격이 다 비슷해서 그런지 머리 아픈 이야기는 피하려고 한다. 재계약보다는 새 앨범이 나왔으니까 거기에 집중하자고 얘기를 많이 했다”며 말을 아꼈다.
윤두준은 또 “저희 데뷔할 때만 해도 아이돌 수명이 거의 정해져 있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워낙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다 보니까 저희 후배들도 용기를 얻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거 같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해 데뷔하며 회사 동료인 걸그룹 포미닛은 지난 6월 7년 활동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손동운은 “포미닛이 안타깝게 해체를 하게 됐다. 계약기간이 7년인데 그쯤 고비의 시기가 오는 것 같다. 보통 10대에 데뷔를 하기 때문에 20대 중후반에 들어서면 자기 인생의 기로에 다시 한 번 서게 되는 것 같다. 저희는 7년을 넘어서도 열심히 가고 싶다”고 답했다.
또 이기광은 “정말 뻔한 말일 수 있지만 비스트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스트의 이기광이기 때문에 개인 스케줄도 할 수 있고 비스트라는 팀을 파하면서까지 개인적인 음악이나 다른 장르 쪽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양요섭 역시 “사실 비스트 없이 활동을 한다는 거 자체가 겁이 난다”고 운을 떼며 “저에게 멤버들은 그 이상의 감정이 있다. 일적으로만 만나는 친구들이 아니라 힘들 때나 가족한테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나누는 친구들이다”며 “비스트 없이 솔로 활동해 보면서 느꼈던 건데 정말 혼자서는 연예계를, 가요계를 버틸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인 지주 같은 존재기 때문에 생각조차 하기 힘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비스트는 장현승이 탈퇴하고 강렬함보다는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 작업했다. 용준형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더 파워풀하고 임팩트 있는 걸 선택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저희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걸 했다. 또 감정이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게 저희 강점이라 생각해서 ‘리본’을 타이틀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 역시 용준형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타이틀곡 ‘리본’에 대해 “처음부터 어떤 내용으로 가야겠다고 정해 놓은 건 아니었다. ‘리본’이라는 단어 하나만 정해놓고 오랜 시간 생각했다. 그런 상황들이나 감정들을 아예 배제시키고 곡을 작업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면서 “이 곡을 쓰면서, 준비하면서 느꼈었던 감정이나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나왔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런 부분이 있었다. 쓰고 나서 보니 ‘아 이렇게 대입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곡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봤을 때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비스트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비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걱정하시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드리는 거다. ‘비스트가 열심히 노래를 하는구나’, ‘이 친구들 노래 아직 들을 만 하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면서 “저희에게 관심이 있지만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회자가 됐으면 좋겠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이번 앨범 목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비스트의 정규 3집 앨범 ‘하이라이트’는 12개 트랙 한 곡 한 곡 세심한 정성이 깃들어 있으며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적 성장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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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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