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성폭행 혐의에 연루된 강정호에 대해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단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츠버그 구단은 6일(한국시간) 프랭크 코넬리 사장의 이름으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강정호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우리는 강정호에 대해 이러한 주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해 경찰 측 조사 착수 상황을 전달받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함께 피츠버그는 MLB 노사협약에 따라 사무국이 움직이고 있을 전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으며 앞으로도 MLB 사무국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현 시점으로서는 논평할 것이 없다. 스태프와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번 사타에 대해 코멘트 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우리는 이 굉장히 심각한 사태에 대해 경찰 조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카고 지역 언론인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에서 성폭행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시카고에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3세 여성을 자신의 호텔로 초대해 술을 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해당 여성은 “자신은 금방 취했고 의식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여성은 지난달 20일 병원에서 신체 검진을 받았고 열흘 뒤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팀에는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으나 강정호를 소환해 직접 수사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강정호의 이번 사건에 대해 그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8월 가정 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를 방지하는 협약을 발표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식수사와 별개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해당 문제에 대해 조사할 권한을 갖게 되며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미국 언론 ‘USA투데이’에 따르면 노사 간 폭력 방지 협약이 체결된 이후 총 3명의 선수가 징계를 받은 가운데 해당 선수들은 감옥에 수감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보다 훨씬 무거운 출전정치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던 애틀랜다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헥터 올리베라는 지난 4월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강정호의 경우 단순 폭행을 넘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어 앞선 사례보다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돼 수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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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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