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아시아 지역 개발을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의 홍기택 부총재가 취임 4개월 만에 돌연 휴직했다. 무책임한 돌출 행동, 국제 망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AIIB 관계자는 "(홍기택 부총재는)개인적 사유로 휴직했다. 총재가 휴직 신청을 받아들였다"고만 말할 뿐이다.
올 1월 중국 주도로 출범한 AIIB는 한국기업의 아시아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국제기구다. 이 때문에 정부는 4조 원대 지분 출연을 약속하며 부총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성과를 보기도 전에 홍 부총재와는 연락마저 끊겼다.
산업은행 회장 출신인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책임론과 서별관회의 관련 폭로가 기사화 되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를 근거로 임원 상여금 90억여 원을 받아낸 데 대해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상여금은 산업은행과의 MOU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당시 산업은행장은 홍 부총재였다.
따라서 홍 부총재가 6개월간의 휴직계를 낸 배경이, 한발 한발 다가오는 검찰 수사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홍 부총재의 돌출행동으로 부총재직을 다른 나라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AIIB는 부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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