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최대 위기' 安 사퇴 카드 꺼내들 듯
국민의당 '최대 위기' 安 사퇴 카드 꺼내들 듯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6-29 08:45
  • 승인 2016.06.29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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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주변 만류 불구 사퇴 의지 완강해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국민의당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28일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기소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을 정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두고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28일 오전 8시 30분과 오후 4시 두 차례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유성엽 의원 등은 "지도부는 책임 없느냐"며 사실상 '안철수 사퇴론'을 주장했다. 또한 "안 대표는 한마디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발언만 들었다"며 "책임론이 나오자 박선숙·김수민 의원 선에서 정리하려던 지도부가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이후 안 대표는 "당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안 대표는 29일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저녁까지도 의원들과 연락하며 사퇴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보좌진에게는 "내일 최고위 발언은 사퇴든 아니든 직접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을 한 의원들은 세부적 사항에 입장 차를 보였다. 일부는 "출당 등 강력한 조치까지 가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쪽은 "사법처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일각에서 "박, 김 의원에게 의원직 박탈을 의미하는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게 먼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미 두 사람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주변과 상의해보겠다'며 사실상 거절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의총에선 당내 다수인 동교동계 호남 의원들이 논의를 주도했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의원 등은 침묵을 지켰다.

한편 안 대표의 최측근은 YTN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결심한 것 같다며, 본인 의사가 완강하다고 전했다. 창당 이후 잇따라 불거진 도덕성 문제를 불식시키고자 ‘대표직 사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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