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인터뷰] ‘굿바이 싱글’ 마동석, 액션 아닌 감성…행복의 여운을 선사하다
[무비인터뷰] ‘굿바이 싱글’ 마동석, 액션 아닌 감성…행복의 여운을 선사하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6-28 19:24
  • 승인 2016.06.28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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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얼마 전 시작한 OCN 드라마 ‘38 사기동대’를 통해 순박한 공무원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배우 마동석이 한 층 더 감각적인 패션업계 종사자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애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영화 ‘굿바이 싱글’을 통해 스타일리스트이자 매니저로 오랜 친구 ‘고주연(김혜수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도맡아 해결하는 해결사로 파격 변신했다. 늘 새로운 모습의 기대감을 선사하는 마동석의 마성을 만나봤다.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늘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고 있는 배우 마동석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근황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영화 ‘굿바이 싱글’ 개봉을 앞두고 그는 “이번 영화가 너무 기분이 좋은 게 언론시사 때 처음 봤는데 가족영화고 다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보여드리게 돼서 감명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간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던 작품들과 달리 따뜻한 영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마동석이 꼽은 이번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일단 맘에 들었던 것은 제가 기존에 했던 역할과 달리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캐릭터였다. 후에 개봉하는 영화보다 먼저 선택을 했는데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서 좋았다”면서 “보통 코믹한 캐릭터가 유머러스하고 재미를 줘야 하는데 이 인물은 진정성이 보였다. 사람들을 달래기도하고 도시락을 싸주면서도 그것을 너무 손발이 오글거리지 않게 표현하는 게 맘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들어냈다.

하지만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을 소화하는 건 쉽지 않았다는 게 그의 솔직함이다.

마동석은 “평구는 해병대 출신이고 뉴욕패션스쿨 출신인데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조차 난감했다”며 이날 입은 옷도 갖춰 입느라 어려웠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실제 그는 액션 영화에서는 끽해야 4~5벌의 옷을 착용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무려 30벌 가까이 입었다며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한 마동석의 노력은 멈춤이 없었다. 실제 스타일리스트들과 매니저들을 통해 말투하나하나, 상황마다 대처법 등을 몸소 익혔을 정도다.

마동석은 고주연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서도 “두 번째 화를 내는 건지 일곱 번째 화를 내는 것인지 등을 감독님과 사전에 시나리오에 없는 이야기까지 만들어가며 맞춰갔다”며 겉핥기식으로 연기하면 늘 탈이 난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다.

철두철미한 준비덕분에 그는 고주연에게는 때로는 애인 같고 때로는 아버지 같은 든든한 친구인 평구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평구를 완성하기 위한 마동석의 노력에는 자신의 삶의 경험도 투영돼 있었다.

그는 “가족과 오래 떨어져 살아서 내 편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과거 한국사람으로 미국에 가서 상상 못하는 일을 많이 했다”며 “도움을 받거나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열심히 먹고 살고 있지만 한때 가족이나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가 통째로 사라진 느낌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

과거의 기억 덕분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외로움에 대한 것이라든지, 가족과 소외된 사람 애기도 나오고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끈임 없는 연기활동에 대해 묻자 마동석은 늘 소처럼 일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스스로에 대해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산다”며 “중간에 쉬는 날에 아무것도 안한다. 기껏해야 친구들 만나고 집근처에서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작품들 사이 2~3달 쉬는 동안에도 다음 작품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주하다. 마동석은 “시나리오 잃고 사전에 다 해놓고 가는 편이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촬영갈 때는 몸만 가서 찍기 때문에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못 있는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과 관련된 일 같은 것에선 못 기다린다며 “급하고 부지런한 편”이라는 게 그의 삶의 원동력 아닌 원동력이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마동석은 “어떤 작품이 나온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서 달라진 무언가를 기대하진 않는다. 작품이 끝나면 그걸로 끝”이라며 “작품으로 인해 기대는 거의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다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다만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혜수처럼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게 그의 욕심이다.

그는 “김혜수 선배님이 데뷔 30주년인데 꾸준히 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동석은 또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다시 협업을 하고 잘 맞춰주고 끌어주기도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저한테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들이 있다. 부당거래나 나쁜 녀석들, 퍼펙트게임에 나오는 야구 선수 등이 생각나지만 이번 ‘굿바이 싱글’도 많이 안 해봤던 기념적인 역할이다. 우선 많은 분들이 ‘굿바이 싱글’을 보시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영화 ‘굿바이 싱글’은 대한민국 대표 독거 스타의 임신 스캔들을 다룬 영화로 온갖 풍문과 스캔들의 주인공인 톱스타 ‘고주연(김혜수 분)’이 점차 내려가는 인기와 젊은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대책 없는 계획에 돌입하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혼모와 급증하는 1인 가구 등에 대한 문제점과 사회적 잘못된 인식을 여실히 드러냄으로서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할 새로운 가족형태 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는 등 따뜻한 웃음 뒤의 여운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오는 29일 개봉.

todida@ilyoseoul.co.kr
<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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