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해명 소동' 아시아나항공...무슨 일
'거짓 해명 소동' 아시아나항공...무슨 일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6-06-28 08:59
  • 승인 2016.06.2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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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비행기라 속였다" 분노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이륙 직전 항공기 엔진에서 연가가 나 소방차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복수의 매체와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A380 기종 항공기 엔진에 갑자기 연기가 일어나 항공사 측이 소방서에 신고하고 수리에 들어갔다.

또,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들에게 "항공기 결함 문제로 출발이 지연됐으며 하루 뒤인 25일 다른 비행기가 대신 출발할 것"이라고 알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다음날인 25일 대체 항공기 대신 기존 항공기에 승객을 태웠고 이에 일부 승객들이 항의하면서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항공사 측에선 “같은 항공기가 맞다. 죄송하다”고 해명했지만 항의하는 승객들의 화를 삭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26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한국에 도착해서야 기체 결함이 구체적으로 엔진 화재였다는 사실을 안 것으로 나타났다.

모 신문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엔진 조사 결과 연료 누출로 인한 경미한 화재로 드러나 제작사(에어버스) 관계자를 불러 수리한 뒤 출발시켰다”며 “경미한 화재일 경우 같은 항공기를 띄워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해당신문은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에서 화재가 났는데도 4~5시간 만에 비행기를 수리해 다시 띄우려고 하는 등 운항을 서두르기 위해 승객 안전을 담보로 ‘무리수’를 뒀다고 지적한다.

또 고객에게는 다른 비행기를 태워주겠다고 밝혔다가 화재가 난 같은 비행기를 수리해 운항한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 측은 "기체에 결함이 발생한 사안은 다 설명해 드렸고, 구체적인 항공기 수리 과정 등은 개별 문의를 주신 분들께 최대한 자세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경미한 화재를 포함, 항공기 정상운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요인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며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자문을 받아 수리를 완료한 뒤 대체 항공기의 필요성이 없어져 기존 항공기로 운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승객 안전을 담보로 무리수를 두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운항을 서두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어버스측의 자문을 받고 수리를 완료해 정비요인이 해소되어 대체기를 운항할 필요가 없었던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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