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이 궁금하다] 신격호 회장 VIP 병동은 ‘철통보안’
[그 안이 궁금하다] 신격호 회장 VIP 병동은 ‘철통보안’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6-06-24 20:04
  • 승인 2016.06.24 20:04
  • 호수 1156
  • 3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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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표시 없는 VIP 병동, 사진 찍으려하자 보안요원 ‘제지’

▲ 뉴시스

검찰 수사 회피 의혹 받는 신격호 총괄회장 병실 접근조차 어려워

아산병원 신 총괄회장 병실 알 수 없다 ” SDJ치료 진행 예정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검찰의 롯데 본사 압수수색 하루 전인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다 9일 뒤인 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 다시 옮겨 검찰 수사 회피용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이 일자 이례적으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해당 의혹에 관해 부인했다. 이에 [일요서울]은 지난 22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현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9일 고열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열이 내려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8일 돌연 아산병원으로 전원했다. 이를 두고 여론은 구체적인 입원 사유를 밝히지 않아 신 총괄회장의 검찰 수사 회피용 입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정신건강검진 병원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지정받고 입원했지만 4일 만에 무단 퇴원한 바 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립선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상을 보여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령이기 때문에 회복기간에 아산병원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일요서울]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현재 상태와 입원과 관련된 소문들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찾았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보안팀이 삼엄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병원 1층 로비 안내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실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자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일반 환자도 입원 진료 내역을 보려면 주민번호를 쳐야 조회가 가능해 (신 총괄회장의 병실 위치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진촬영 자체는 외부 건물에 한하며 내부 촬영은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삼가 달라고말했다.
 
이어 그가 질문에 대답하던 중 다른 언론사 기자가 신 총괄회장의 병동에 출입했다는 무전을 받고는 몇 명이 왔는지 어디 신문사인지 물어봤다. 그러나 무전을 통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확한 병실의 위치를 언급하지 않아 그의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 아니니 퇴거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에 [일요서울]은 직접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실을 찾아다녔다. 서울아산병원은 동관, 서관, 신관으로 분류돼 있어 통상적으로 VIP 환자는 접근이 어려운 최고층 동관 고층에 위치할 것으로 판단돼 동관 18층에 올라갔다.
 
서울아산병원 동관의 17층은 자동문으로 되어 있어 출입이 자유로웠고 핸드폰을 꺼내들어도 18층과는 다르게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반면 동관 18층은 보호자와 환자 개인, 병원 관계자가 가지고 있는 출입카드를 찍어야 병실에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출입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는 도중 엘리베이터 앞에서 18층 환자의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신 총괄회장에 대해 묻자 목격담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동관 18층 환자 보호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며칠 전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을 목격했다고 전해왔다.
 
신 총괄회장이 18층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병실 위치를 찾기 위해 18층에 핸드폰을 들고 병실 앞을 서성이자 보안팀 관리자는 용무에 대해 물으며 말을 걸어왔다.
 
취재 중임을 밝히자 그는 보호자들과 환자들이 쉬고 있는 공간이라사진 촬영 및 접근을 제한하고 있으니 내려가 달라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에 관한 더 이상의 취재는 힘들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이 병원을 전전하는 배후에는 신동주 부회장이 있다고 호사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숨기면서도 검찰 소환이나 대면조사를 거부할 명분을 위해 입원을 잇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의 전원과 동시에 밝혔어야 할 사유를 전원 후 4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밝힌 점등을 미뤄봤을 때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피하기 의혹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현재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특혜를 준 의혹에서 시작된 이번 수사는 그룹 전체 수사로 확대 됐다. 비자금 의혹뿐만 아니라 제2롯데타워 허가 과정에서 일어난 비리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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