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브렉시트(탈퇴)가 24일(현지시간) 현실화됐다. 국민투표 최종 집계 결과는 탈퇴 51.89% 잔류 48.1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국 안팎 정치·경제·사회 전반 영역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전문가들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2008년 금융위기와 가까운 경제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파운드화의 급락이다. 이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은 이미 시중 은행에 브렉시트 직후 대량의 현금인출(뱅크런)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 놓을 것을 요구했다.
영국 밖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스와프와 긴급 유동성 지원을 통해 달러부족 사태를 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세계적으로 브렉시트로 인해 금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각국 증시에서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영국의 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를 앞두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영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치적으로는 스코틀랜드의 영국 탈퇴를 불러올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앞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브렉시트가 확정된다면 스코틀랜드의 영국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9월 실시한 독립 찬반 투표에서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됐지만 독립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영국은 2~7년의 시한을 두고 EU와 '결별'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EU의 기본법 격인 리스본조약 제50조에 따라 영국은 최소 2년 간 27개 EU회원국들과 관계를 정립하는 협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상에서는 EU가 영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와 이동의 자유 제한과 같은 이슈를 다루게 될 전망이다.
EU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정상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도날트 투스크 의장은 "협상이 2년 내 완료될 지라도 영국의 새 지위를 비준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