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국내 테러 지시, 한국 더 이상 테러 청정국 아니다
IS 국내 테러 지시, 한국 더 이상 테러 청정국 아니다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6-20 08:57
  • 승인 2016.06.20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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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전북 소재 미군 공군기지 타격 지시
-국내 태러 경보 수준 '주의' 단계 유지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주한 미공군 기지와 우리 국민에 테러를 가하라고 선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이 더 이상 ‘테러 청정국’이 아니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IS는 최근 자체 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로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 77곳의 위치와 21개국 민간인의 신상 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우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조직원들에게 테러를 선동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오산과 전북 군산 소재 미군 공군기지의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 홈페이지가 공개됐다. 종교 관련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과 이메일, 실제 주소 등도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그가 국내 복지단체 직원이라는 사실만 밝혔을 뿐 어떤 이유로 명단에 올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오산에는 주한 미 공군을 통할하는 미 7공군 사령부가 위치해있다. 이곳에는 미군의 U2 고공 정찰기와 지상 공격기 A10, 그리고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배치돼 있다. 또한 우리 공군작전사령부와 방공유도탄사령부를 비롯, 한반도 상공에 떠있는 군용기를 통제하는 방공통제소도 모두 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의 핵심이 오산과 군산에 밀집해 있는 만큼 실제 테러가 감행될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한편 IS가 국내 소재 미군 시설을 공격하라고 지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 위협은 지난 2월 공무원과 민간인 20명을 적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문영기 대테러센터장은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위협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위협이 가해지면 테러 경보 수준 격상, 방어 태세 강화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추진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테러 선동, 독려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 순이다. 평상시에는 관심 단계로 유지되다가 테러 가능성이 올라가면 경보 수준도 점차 상향된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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