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현대무용 전공’ 폐지 발표 후 사흘만에 철회 왜?
한성대 ‘현대무용 전공’ 폐지 발표 후 사흘만에 철회 왜?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6-19 23:00
  • 승인 2016.06.1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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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졸업생·학부모 온·오프라인서 반대운동 거세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전임교수가 퇴임한다는 이유로 한성대학교 무용학과에서 현대무용 전공의 폐지를 결정했다 사흘 만에 철회한 것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들이 일방적으로 전공 폐지를 결정한 것이 불씨가 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대가 워낙 거셌기 때문에 사흘 만에 기존 방침을 철회했는데 아직 이 문제는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일단 학생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차원으로 2017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겠다고 했지만 언제든지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높다
 
19일 한성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용학과는 현대무용 전공을 폐지하려다 3일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한성대 무용학과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한성대가 주요 전공 중 하나인 현대무용에 대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반대하는 학생 모임인 한성대 현대무용 폐지 반대 운동에 따르면 무용학과 교수와 대학본부는 지난달 3일 현대무용 폐지안을 대학 본부에 제출했다. 해당 안건은 같은 달 9일 교무회의를 통과해, 바로 다음 날인 10일 학과 측은 현대무용 전공 재학생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전공 폐지 결정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현대무용 전공 교수가 퇴임한 이래 전임교수가 부재해왔다는 이유 등으로 무용학과 측이 해당 전공을 폐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무용 전공 재학생인 A(19)씨는 무용학과 교수들이 전임교수 부재와 낮은 취업률, 공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전공 폐지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학생커뮤니티에 성명서와 항의 글이 빗발쳤다. 학생들은 교수라는 직위를 이용한 독단적 폐지는 부당하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캠퍼스 시위에 나섰다. 반발이 거세지자 이에 학과 측은 지난달 13일 간담회를 열고 현대무용 전공 폐지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한성대 2017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 따르면 무용학과는 현대무용전공 신입생 6명을 선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폐지 재발 가능성은 열려있다.
 
무용학과 측이 현대무용 전공 전임교수가 없어 전공 유지가 어렵다고 주장한 만큼 신임 교수를 고용해야 하지만 학과 측에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수 퇴임 이후 현대무용 전공은 강사 4명이 수업을 맡고 있다.
 
A씨는 학과 측에선 신임 교수 초빙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 폐지 철회부터 하고 나서 (교수 채용을) 진행하자고 결정했지만 아직 자세한 내용이 발표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bjy-0211@ilyoseoul.co.kr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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