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종업원, 성매매 없이 월수 2천만 원 ‘거뜬’…최종 목표는 ‘스폰서’ 잡기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성폭행 혐의로 혹독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박유천이 간 서울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에서는 탤런트,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의 여성들이 고객 시중을 들고 있다. 이른바 ‘텐프로’라고 불리는 고급 술집이다. 도대체 이런 곳엔 어떤 사람들이 갈까? 일요서울이 현직 마담을 통해 ‘텐프로’ 술집의 실태를 알아보았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들 ‘텐프로’ 업소 직원들의 한 달 수입이 2차(성매매) 없이 2천만 원을 가볍게 넘긴다는 것.
마담 A씨는 “그 정도는 돼야 ‘텐프로’란 말을 듣는다. 자부심도 높다. 그러나 이들의 궁극적 목적은 돈 많은 ‘스폰서’를 잡는 일”이라고 밝혔다.
‘스폰서’란 최소 신차와 명품을 여직원에게 사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 제공과 매월 일정 금액을 줄 수 있는 ‘물주’를 일컫는다. ‘스폰서’만 잘 만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셈. 그래서 ‘텐프로’ 직원들은 ‘꽃뱀’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치’로 ‘스폰서’에 의도적으로 접근한다고 귀띔했다.
A마담은 2차는 공식적으로는 나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고객과의 은밀한 거래는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금액은 부르는 게 값이고,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이 올 경우에는 여직원들이 스스로 2차를 나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텐프로’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은 대개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게 A마담의 전언. 그는 “처음에는 연예계로 진출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이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이는 대부분 20대 초반. 가끔 30세 여성도 있지만 금방 도태된다고 한다.
이들이 고객에게 시중을 드는 시간은 고작 10분에서 20분. 술을 따라주고 고객과 대화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는 다른 방으로 가버린다. 약 20분이 흐르면 다시 그 여성이 돌아오는데, 고객은 이런 여성에게 값이 책정돼 있지 않은 액수의 ‘팁’을 준다.
A마담은 그러나 이제 이런 ‘텐프로’ 업소도 사양길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30여개의 업소가 성업을 이뤘다. 그래서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했고 실질적인 ‘여성 조달책’인 ‘새끼마담’의 위세도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4~6군데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술집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A마담은 “특히 ‘졸부’들의 2세들이 외제차를 타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직원들이 잘하면 평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환상’에 젖어 일확천금을 노리고 ‘스폰서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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