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17일 유승민 복당 사태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를 조속히 소집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권성동 사무총장에게는 이번 복당 사태를 주도한 책임을 물어 공식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의 퇴진은 요구하지 않고 정치적 책임을 묻는 선에서 정리돼, '유승민 복당 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열었다. 모임에는 친박계 3선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김태흠, 이장우, 김진태, 이완영, 이우현, 박덕흠 의원과 초선 강효상 의원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진석 원내대표는 복당 승인 과정에 대해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총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죄하고 어여 모셔와서 비대위를 조기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말까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의총 소집요구서를 의원들에게 돌려 오는 20일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친박계는 특히 자신들이 요구하는 20일 의총에 유승민 의원 등 복당이 결정된 4명의 의원들도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김진태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도 원래 그 분들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하는 것이다. 한 분씩 물어보고 심사해야 한다"며 "더욱이 유승민 의원의 경우에는 복당 했을 때 이같은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총이 열리면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다 나와서 자기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현 의원도 "유승민 의원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당이 화합해야 하는데 지금와서 밖에서 박근혜 정부나 당을 분열시킨 의원들이 입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권 사무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선 "권 총장은 비대위원장을 보좌해 당무를 처리해야 할 역할임에도 비대위원장의 뜻에 반했을 뿐만 아니라 강압적 분위기를 몰아가는 데 앞장섰다"며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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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