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전혁수 기자] 6.15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이해 여야가 한 목소리로 6.15선언의 의미를 기렸지만,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인식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은 남북간 대화와 한반도 평화유지를 강조했다.
새누리, 北 각종 도발 단호히 대처해야
새누리당 지도부는 6.15선언 16주년을 맞아 경기 오산 공군·K2 작전본부를 방문해 국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한편, 6.15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핵 개발, 군사 도발 등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당론은 더욱 공고히 했다.
15일 오전 지상욱 대변인은 "남북 화해 및 평화 통일을 강조한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16년 동안 북한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핵을 개발하고 틈만 나면 우리 국민을 살상하는 도발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남북합의의 기본정신마저 파기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북한의 핵이 존재하는 한 그 어떤 대화도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상욱 대변인은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협력을 바란다면 지금 당장 핵 야욕을 포기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6.15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북한의 핵 포기와 한반도 평화 및 발전적 남북관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공군·K2 작전본부를 방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늘은 제1연평해전 승전일"이라며 6.15선언에 앞서 연평해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 안보태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민주, 남북관계 개선 위해 힘쓸 때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6.15선언 16주년을 맞이해 임진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15선언을 돌이켜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고뇌 어린 결단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며 "남북 간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북한 사회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6.15선언을 통해 남한의 모든 실정이 북에 소개될 수 있었고, 그 자체가 북한 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방문해 남한의 상황을 북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음이 실증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종인 대표는 "최근에 북한이 핵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제재를 받음으로 인해 남북관계와 대화가 거의 중단된 상황"이라며 "우리가 현재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비핵화를 위한 공조에는 동참한다고 할지라도 영원히 남북관계와 대화를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방치할 수 있을 것인지 다시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종인 대표는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6.15선언 16주년을 맞이해 우리가 다시 한 번 남북관계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튼튼한 안보 필요하지만 대화·협력도 필요…정부 주도해야
국민의당은 안보와 대화·협력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남북관계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는 "헌법재판소는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 질서와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단체로서의 성격과 조국의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일반당사자로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며 "우리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가 필요하지만 평화통일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대화와 협력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지금은 제재국면이지만 외부의 제재와 압박만으로 한 체제가 붕괴한 전례는 없다"며 "결국 제재의 끝에는 대화 테이블이 놓여있다"고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테이블을 어떤 형식과 조건으로 열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지금의 국면을 전략적으로, 또한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 대표는 "지난 몇 년간처럼 강대국들의 손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다른 나라들을 설득해서 끌고 나가야 한다"며 남북관계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혁수 기자 jh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