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 ‘의리’로 통하는 김보성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사랑은 없다’ 프리미어 시사회를 앞두고 [일요서울]을 만나 소감을 전했다.
개봉을 앞두고 김보성은 “굉장히 남다르고 감독도 친구고 그래서 생애 최초로 하는 휴먼 멜로 영화다. 멜로는 처음이라며 가슴 한편으로 떨리기도 하고 설렌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오리지널 멜로라기보다는 휴머니즘이 섞여있다. 40대 가장으로서의 애환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다가 첫사랑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추억과 설렘을 그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착한 와이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은 “이 시대를 사랑가는 40~50대 가장의 애환과 일탈을 담아냈다. 보성 씨는 멜로라고 하지만 감독입장에서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당초 시나리오 속에서 김보성이 맡았던 동하는 영화배우가 아닌 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캐스팅이 되면서 액션배우로 탈바꿈 했다.
덕분에 극의 많은 내용이 실제 자신의 삶과 중첩돼 보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게 김보성의 고충이다.
이 때문에 그는 “보신 분들에 따라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시나리오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김보성은 “김보성의 다큐를 믹스한 것은 아니다. 내용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뿐이다. 저도 40대 가장으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내용 자체가 40대 가장의 생활고를 겪는 고뇌 애환이기 때문에 오해룰 불러올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만 주인공 동하가 액션배우로 바뀌는 것은 장 감독의 배려였다. 장 감독은 “영화 초반 시나리오가 바뀌게 된 설명도 들어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보성의 부인 역을 맡았던 정소영은 “사실 결혼 전에 이 영화를 만났고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지금은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영화 안에서는 한 10년 정도 결혼생활을 했다. 40대 가장의 애환이니깐. 선배님께서 잘 리드를 해주셨고 감정선 같은 걸 잘 지킬 수 있게 10년쯤 권태기를 느꼈던 부부들의 감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 너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보성은 정소영에 대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깜짝 놀랬다. 정말 극찬하고 싶다. 너무 잘해서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동화라는 인물에 동화돼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아내 역할을 찍어가면서 약간 가족 중심의 영화로 바뀌었다. 멜로 중심이 아니라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려내 40대 가장들을 위로해주는 동시에 그들의 아내, 부인, 엄마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부연 설명했다.
개봉을 앞두고 당부의 말을 묻자 김보성은 앞서 애기한 내용이라고 대신했고 장 감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영화이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정소영은 “부부가 살면서 많은 갈등을 겪잖아요. 먼저 결론을 내려하지 말고 일이 지나고 난 뒤에 물 흐르는 듯이 자기 삶을 맡길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이 시대의 40~50대 부부들의 위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영화 ‘사랑은 없다’는 40대 가장이자 오랫동안 대표작을 내지 못한 영화배우 동하가 어느 날 첫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간 잊고 지냈던 설렘이란 감정과 함께 아내를 지켜야하는 현실에서 겪는 애환과 고뇌를 그려냈다. 오는 16일 개봉.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