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62년만에 용광로 사업자로 등장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3대 걸친 꿈을 실현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창립 62년만에 용광로(blast furnace,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대형 노, 높이가 100m 이상 높아 고로라고도 부름)에 불을 지폈다. 한국 기업 최초로 브라질에서 용광로 제철소를 가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쎄아라주 투자를 시작한 2005년 이후 11년 대장정의 화룡점정이며 2012년 7월 제철소 착공 이후 약 4년에 걸친 그린필드 공사(greenfield, 인프라에서부터 공장까지 건설)의 마무리다.
장세욱 부회장은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는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며 2005년 브라질 쎄아라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일”이라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SP제철소 용광로 화입은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이후 62년만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한 용광로 제철소의 가동을 의미한다. 또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함께 한국 철강사 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으며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3번째로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했다.
동국제강은 1965년 삼화제철소의 소형 용광로를 인수해 활용한 바 있고 현재 인천과 포항에 3개의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공장(총 360만톤 생산능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식 대형 용광로를 처음부터 투자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SP 제철소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까지 참여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