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임진왜란 후 창덕궁은 광해군이 불타버린 경복궁 대신 법궁으로 삼으면서 조선의 주요 무대가 됐다. 또한 창덕궁은 태종 이방원이 지은 이궁으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렀다. 조선왕실의 희노애락을 함께하면서 실로 무수한 사연을 품고 있는 창덕궁은 그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나 한국 전통건축 및 조경의 정수로도 손꼽힌다.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양식으로 인간과 조화로운 어울림을 강조한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유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창덕궁에서 2016년 3월부터 6월 말까지 문화재청주최, 한국문화재재단 주관으로 <2016 창덕궁 달빛 기행>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창덕궁 달빛 기행’은 살아 숨쉬는 궁궐 만들기 일환으로 특별한 시간대에 궁궐에서 특별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밤 8시에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인정전, 낙선재 후원을 돌아 나오면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 하나,
북촌한옥마을
예로부터 양반 동네로 알려진 북촌 한옥마을의 주거양식은 조선 시대 상류층의 구조 형태를 간직한 기와집으로서 지금까지 잘 보존돼 오고 있다. 처음이곳은 큰 집 몇 채와 30여 호의 한옥밖에 없었으나, 일제 말기와 6.25 수복 직후 지금의 상태로 늘어났다.
예로부터 원서동, 재동, 계동, 가회동, 인사동으로 구성된 이 지역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 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당시로서는 왕실의 고위관직에 있거나 왕족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구로 유명하였다. 곳곳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몇 채의 한옥들은 이때의 명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러 채의 한옥이 지붕처마를 잇대고 벽과 벽을 이웃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풍경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따뜻한 정과 살아갈 맛을 느끼게 해준다. 북촌 지역을 걷다 보면 이어진 처마선의 아름다움만큼이나 골목길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단, 북촌한옥마을이 지속가능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침묵관광을 하도록 주의를 요한다.
주변 볼거리 둘,
삼청동길
삼청동의 지명은 산과 물이 맑고 인심 또한 맑고 좋다고 하여 삼청(三淸)이라 불렸다는 설과 도교의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 3위(位)를 모신 삼청전(三淸殿)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섬청동 거리는 예스러움을 간직한 한옥건물의 전통미와 갤러리, 카페의 현대미가 조화되어 삼청동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젓한 산책로와 화랑, 박물관, 골동품 가게가 골목 사이에 숨어 문화향기가 가득하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삼청동길과 도심에서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청와대 앞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해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듯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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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