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원장의 관절이야기] 때 이른 무더위 수상레포츠 활기! ‘회전근개파열’조심해야…
[김영호 원장의 관절이야기] 때 이른 무더위 수상레포츠 활기! ‘회전근개파열’조심해야…
  • 김정아 기자
  • 입력 2016-06-13 09:11
  • 승인 2016.06.13 09:11
  • 호수 1154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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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데, 여름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어깨부상인 ‘회전근개파열’에 유의해야 한다.

▲ <뉴시스> 회전근개파열 관절내시경 수술 전(왼쪽)과 후.
‘회전근개파열’이란 회전근개에 연결된 네 개의 힘줄이 늘어지거나 찢어지면서 어깨에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팔과 어깨를 들거나 뒤로 젖히기 힘들 정도로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여름철에 회전근개파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레프팅, 플라이피쉬와 같은 격렬한 수상스포츠 때문이다. 이러한 레포츠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어깨 회전근에 파열이 일어난다.

이 가운데 모터보트나 제트스키에 가오리 모양의 고무보트를 묶은 채 물살을 가르는 ‘플라이피시’는 별다른 요령 없이 쉽게 접할 수 있어 사고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보트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속도를 줄일 경우 손잡이 하나에 의지해 팔과 어깨로만 체중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외회전력이 발생한다. 이때 회전근개가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름철 회전근개파열은 아무래도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인데,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하게 덤벨 등을 들다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젊은 층들이 이런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통증을 방치한 채 수상레포츠를 즐길 경우 아예 힘줄이 끊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힘줄이 끊어지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을 하면 되지만 많은 환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이를 방치하다가 힘줄 끝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상태면 힘줄이 짧아져서 봉합도 어려워질 수 있다. 만약 회전근개가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됐다고 판단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런 스포츠손상 이외에도 회전근개파열은 평상시 어깨를 많이 쓰는 주부나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들 또한 무지로 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들이 많다. 대부분 어깨의 관절막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인 ‘오십견’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의 양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회전근개파열이 특정 방향에서 통증과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오십견은 전 방향에서 움직임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말 다발성회전근개파열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차 모씨(65·여성)씨의 경우, 6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환자 또한 회전근개파열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오십견으로 오해해 찜질과 진통제를 먹으면서 방치했다가 병을 키운 사례였다. 수술을 할 당시에 이미 힘줄 끝은 다 해질 대로 해진 상태였다.

다행히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봉합을 잘 했지만 워낙 힘든 경우라서 회복기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음식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게 되는 날에는 아직도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그렇다고 회전근개파열이 수술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어깨의 유연성을 돕고 인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재활치료, 체외충격파, 인대강화주사 치료 등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맞는 비수술통합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회전근개파열도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 꾸준히 어깨 운동을 해줘 근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운동 전후에는 꼼꼼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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