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국민들 ‘경악’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인적이 드문 낙도ㆍ오지에서 근무하는 여교사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학교 관사 대부분이 별도 경비인력 없이 교직원들이 직접 관리하는 데다, CCTV 등 보안시설도 없어 범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신안의 한 섬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여교사 집단성폭행 사건을 보면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섬마을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 등 동네주민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목포경찰서는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A(49)씨와 B(39)씨 등 학부모 2명과 마을주민 C(34)씨를 성폭력범죄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조사에서 C씨를 제외한 학부모들은 여교사 성폭행에 대해 부인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이들의 정액이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사전공모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들의 차량 이동 경로가 찍힌 CCTV와 통화 내역,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여교사, 만취해 정신 잃어
지난달 21일 오후 6시께. 전남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여교사인 D씨는 육지에 나갔다가 관사로 돌아가기 전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선착장 주변의 식당을 찾았다. 식당 주인이자 학부형인 A(49)씨는 지난 3월 섬 발령 이후 식사를 하러 종종 자신의 가게를 찾았을 뿐 아니라 학부모 모임에서도 얼굴을 봤던 D씨를 반갑게 맞았다.
C씨와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하고 있던 A씨는 혼자 식사를 하고 있던 D씨에게 친한 척하며 술을 권했다.
D씨는 다음 날 섬 일대 여행 일정이 잡혀 있어 거절하다가 A씨와 C씨가 “작은 동네에서 이웃끼리 친분 좀 쌓자”며 술을 강권하자 결국 뿌리치지 못하고 인삼주를 10잔 넘게 마신 후 정신을 잃었다.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A씨는 만취한 D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2km 떨어진 초등학교 관사에 데려다줬다. 관사에는 거주하고 있던 4명의 교사들이 주말이라 모두 육지에 나가는 바람에 아무도 없었다.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실 때 취한 D씨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등 친절하게 챙겨주던 A씨는 관사에 도착하자마자 금수로 돌변했다.
C씨는 식당에 놓고 온 D씨의 휴대전화를 갖다준다는 핑계로 A씨의 뒤를 쫓아갔다. C씨는 “관사 주변까지 찾아갔으나 위치를 정확하게 몰랐다”는 이유로 관사 주변을 서성이다가 A씨의 차가 동네 어귀로 빠져 나오자 관사에 들어갔다.
A씨는 C씨가 관사 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마침 이웃인 B씨로부터 전화가 오자 “초등학교 관사 근처에 C씨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교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관사에 좀 가보라”고 말한 뒤 자신은 가게로 가 문을 닫았다고 진술했다.
이 학교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B씨는 A씨와 통화를 한 뒤 3명 중 마지막으로 관사를 찾았다.
B씨는 관사 방 안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던 C씨를 발견하고 내보냈다. 그러나 A씨 부탁을 받고 D씨를 챙기기 위해 갔다던 B씨는 도리어 자신이 성폭행을 자행했다.
C씨는 B씨가 떠난 후 다시 돌아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22일 새벽 2시 20분께 겨우 정신을 차린 D씨는 즉시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이와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현지 파출소 경찰관들은 바로 현장에 있던 이불과 옷을 수거한 뒤 D씨를 파출소 내에서 보호했다.
D씨는 학교 동료 교사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는 한편 경찰관과 동행해 이날 오전 첫 배를 타고 바로 육지의 병원으로 가서 체내 DNA를 채취하는 등 증거를 확보했다.
남자친구가 사건 알려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게시물이 계기가 됐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네티즌은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23일 온라인상에 ‘도와주세요.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피해내용과 법적자문 요청 등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교사인 여자친구가 학부형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만취상태에 윤간을 당했다”며 “이 사람들은 술을 먹기 싫다는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술을 권하여 취하게 만든 후 윤간했다. 학교 측은 사건에 대해 쉬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자친구는 몸을 씻지 않은 상태로 다음날 정액과 체모 등 DNA 채증을 완료했고 저 또한 그 자리에 동행했다”면서 “큰 일 당하고도 저한테 티 안 내고 담담하게 있어주는 여자친구가 너무 고맙고, 꼭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3일 삭제된 상태다.
피해 여교사 D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보여 병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 이후 도서 지역 여성 치안 취약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전국 도서·벽지에 교사 혼자 거주하는 관사 현황을 파악하고 경찰 및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방범 강화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관사 주변 CCTV 설치 등 후속 대책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낙오 지역 학교에 여교사를 가급적 신규발령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여교사 비중이 70%가 넘는 상황에서 남자 교사만을 도서·벽지에 발령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CCTV나 비상벨 설치 등 방범 강화만이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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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개나줘버린 범죄자들 얼굴보여줍시다.
요즘 발찌도 끊고 도망가는데 얼굴이라도까야지
더이상 이렇게는 안됩니다.
개보다 못한 쓰래기들 얼굴 가릴생각 하지말고,
다른방안을 찾아보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같은국민이면 국민을 위할줄알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