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 결산 ‘수익성 등 내실 강화에 치중’
상반기 시장 결산 ‘수익성 등 내실 강화에 치중’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 입력 2016-06-10 20:00
  • 승인 2016.06.10 20:00
  • 호수 1154
  • 4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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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경기불황과 맞물리면서 전체적인 어려움 속에 내실을 기하는 시기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했지만, 잇따른 대기업 구조조정 등이 닥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시기였다. 다만, 날씨가 풀리는 4월부터 창업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는 있는 상태다. 문제는 아직도 관망하는 예비창업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청 조사에도 드러난다. 통계청이 밝힌 201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현재 자영업자 수는 555만1000명이다. 이는 3월 548만8000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2015년 4월 565만6000명에 비해서는 10만5000명이나 줄었다는 점이다. 이같은 창업시장 위축은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 등의 내실 강화에 치중하게 만들었다.

기존 메뉴와 브랜드 콘셉트로는 불경기에 소비자를 유혹하기는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조금이라도 고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화가 시도됐다.

치킨프랜차이즈 치킨퐁은 불경기에 많이 찾는 매운 맛과 올해 트렌드로 부각된 치밥을 결합한 신메뉴를 론칭하면서 시장에서 관심받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가 고독한 치킨이다. ‘고추의 독한 맛 치킨’으로 화끈한 매운 맛을 제공한다. 또 치킨을 먹은 후에 바닥에 남아있는 매운 소스에 비벼먹는 치밥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에 순살치킨과 통째로 튀긴 오징어 한 마리를 비스큐 소스에 찍어 먹는 비통한 치킨은 직장인 회식 대표메뉴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로 만드는 프리미엄 죽·스프 전문점 본앤본은 기존 콘셉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죽 카페’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덮밥과 유기농 주스 등의 메뉴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수익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본앤본 관계자는 “본앤본은 기존의 죽과 스프 외에도 식사 메뉴를 찾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새롭게 ‘죽 카페’를 출시했다”며 “단순히 기존 매장을 업그레이드한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유기농 주스 등을 통해 고객들이 카페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신메뉴·리뉴얼 런칭 본격화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는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의류쇼핑이 대세를 이루자 쇼핑몰 갈빛누리 운영에 더운 신경을 쓰고 있다. 갈옷은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한 제주전통 의상이다.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이자 인증받은 스타기업이다.

갈중이가 운영중인 쇼핑몰 갈빛누리에는 실생활에서 멋스러움을 자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결재도 한결 편리해졌다. 갈중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일반 생활한복 가맹점이 주로 기성 제품인 생활한복만을 취급하는 거에 비해 직접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기존 생활한복전문점보다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지난해 말부터 창업시장 화두 중 하나가 가성비, 즉 수익성이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이 살아남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면서 예비창업자들이 꼼꼼히 따지는 사항이 됐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이 경우 높은 관심을 받은 시기였다.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대표적 브랜드가 실내청소 프랜차이즈 반딧불이다. 환경부에서 정한 실내 오염 기준치 이하의 친환경 실내공간으로 시공한다. 반딧불이의 특징은 무점포 아이템으로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거다. 반면 가맹점 매출은 높은 편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평균 400~500만 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김밥시장에 웰빙과 수익성으로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도 있다. 정성만김밥이다. 김밥하면 떠오르는 단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게 고객들의 평가다. 여기에 숯불의 향을 담은 숯불직화구이김밥 등 독특한 메뉴도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처럼 정성이 가득한 김밥을 만든거다. 2014년 11월 서울 도곡역 인근에 오픈한 정성만김밥 매장은 대치동 김밥 맛집으로 평가받으며 소셜네트워크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성만김밥은 1년여 동안 도곡역점 운영 결과를 토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 시도중이다. 신메뉴 테스트, 계절별 매출을 포함한 손익 등을 따져본 결과 수익성에서 자신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부족한 자금 지원도 활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예비창업자가 많아지면서 업종전환이 더욱 관심을 받은 시기였다. 소비심리 하락으로 매장마다 매출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갈아타려는 기존 자영업자는 많은 반면 인테리어나 기존 집기 활용 등의 비용 문제로 고심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개설을 위해 이들의 고민 해결에 나섰다. 

치킨펍 프랜차이즈 브랜드 쭈노치킨가게는 올해 원가창업 시스템을 운영, 예비창업자나 업종전환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원가창업이란 인테리어, 집기, 간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원가에 공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쭈노치킨가게 원가창업 시스템을 통해 창업할 경우, 66㎡ 크기 매장 오픈 시 창업비용을 최대 200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매장 크기가 클수록 비용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 쭈노치킨가게는 또 스몰비어나 호프집 등의 업종전환 창업 비용을 전액 대출해주는 지원도 실시중이다. 기존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 필요한 자금도 본사에서 전액 대출 지원해주기 때문에 무자본으로 업종전환, 신규 창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맹비(300만 원)와 교육비(100만 원)를 면제해 줄뿐만 아니라 매장 홍보비용, 무료시식이벤트, POS도 무상 지원한다.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띠아모코리아는 1억 원 미만의 창업자금을 가지고 커피전문점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지원책을 내놨다.  또 창업자의 여건에 따라 디저트카페를 창업할 수 있도록 3가지 창업모델도 제시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나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 창업을 원하지만 여건상 하기 힘들었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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