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옥타곤을 떠나 프로레슬러로 복귀했던 前 UFC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가 UFC 역대 최고 이벤트인 UFC200에 합류해 국내외 격투 팬들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UFC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스너가 오는 7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0 헤비급 매치에서 헌트와 격돌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브록 레스너는 약 4년 반 만의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앞서 그는 2011년 말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패한 뒤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고 원래 활동했던 프로레슬링으로 돌아가 이후 UFC 복귀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앞서 그는 2차례에 걸친 게실염과 단핵세포증가증이라는 질병에 시달렸고 어려운 가운데 무리하게 강행군을 해오다 케인 벨라스케즈와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무너지며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레스너는 UFC 141에서 오브레임에게 패한 직후 “난 병 때문에 정말 힘든 2년을 보냈다. 오늘이 옥타곤에서 날 보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이것은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약속한 일이다. 여기서 이기면 타이틀전을 치르고 은퇴하려 했지만 졌으니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다”고 말한 바 있다.
브록 레스너와 종합격투기의 인연이 끝나는 듯했지만 은퇴 이후에도 UFC와 좋은 관계로 지냈던 그는 옥타곤에 다시 오르며 부활을 알리게 됐다.
레스너의 출전은 단체 간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레스너는 현재 WWE에 계약된 상태나 UFC 200 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계약이 체결됐고 오는 7월 10일 UFC 경기를 가진 뒤 오는 8월 22일 WWE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복귀를 알린 브록 레스너의 상대는 마크 헌트로 결정됐다. 헌트는 최근 UFC 200 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상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고 가장 유력해 보였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아닌 예상하지 못했던 브록 레스너로 결정됐다.
긴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격투기 무대에 돌아오는 레스너에게 헌트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 헌트는 현재 헤비급 랭킹 8위에 올라있으며 입식타격기 K-1 챔피언 출신으로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뒤 화끈한 타격으로 격투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토니오 실바와 프랭크 미어를 1라운드 KO로 제압하고 2연승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레스너 역시 2007년 한국의 김민수를 상대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으며 2008년 UFC에 입성해 데뷔전에선 프랭크 미어에게 패했으나 이후 히스 해링과 랜디 커투어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른 바 있다. 또 프랭크 미어와 셰인 카윈을 물리치며 2차 방어까지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UFC 200은 레스너의 합류로 초호화 이벤트로 완전히 거듭났다. 다니엘 코미어-존 존스, 조제 알도-프랭키 에드가, 미샤 테이트-아만다 누네스로 구성되는 타이틀매치 세 경기를 갖추고도 흥행에 있어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레스너-헌트의 대진으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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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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