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 첫 외교 회담…이례적 75분
쿠바와 첫 외교 회담…이례적 75분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6-07 09:18
  • 승인 2016.06.0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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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대북 압박 외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쿠바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현지시간)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북한이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쿠바 외교장관회담은 아바나 시내의 쿠바 정부 건물인 컨벤션궁에서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긴 75분간 진행됐다. 윤 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은 2013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면담한 적은 있지만 양국 간 공식 외교장관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 이후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장관은 다양한 후속 협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는데 이는 쿠바와의 다양한 협력사업 개발을 통해 공통 분야를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 대응이다.
 
윤 장관은 이번에 쿠바 측이 보여준 배려와 이례적으로 길었던 회담 등을 통해 이심전심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꼈다양국 관계에서 밝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쿠바와의 우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단절됐던 한·쿠바 관계가 서서히 본궤도에 진입하는 신호탄 격이다. 이를 바라보는 쿠바의 형제국북한이 느끼는 압박과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북한의 우방들을 상대로 한 대북 압박외교의 일환이다. 윤 장관은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도 회담할 예정이라고 한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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