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미확인 정보 난무…경찰 “2차 피해 우려”
“아니면 말고”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미확인 정보 난무…경찰 “2차 피해 우려”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6-06 17:17
  • 승인 2016.06.0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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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전남의 신안의 한 섬마을에서 학부모와 주민이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난무해 경찰과 교원단체가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목포경찰서는 5일 서장 명의로 자료에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며 미확인 정보의 확대 재생산 경계를 촉구했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해 교사의 남자친구라고 자진한 남성이 피해 글을 올려 사건이 일파만파 퍼졌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피해 교사가 계약이 3개월 남은 단기 가간제 교사다, 계약만료를 며칠 앞두고 한 계획범죄다, 유사 범행이 더 있었을 것이다는 식의 아님말고식(일명 ;카더라) 주장이나 미확인 정보가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교사가 기간제로 표현되는 등 기본적 사실관계도 맞지 않은 정보들이 급속도로 퍼지고 선정적 문구들이 넘쳐나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은 현재 피해자는 상담과 조사, 진료를 병행하고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치료에도 집중하고 있어 심리적, 정서적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특히 인터넷에서 피해자의 신원과  피해상태에 대한 자세한 기술, 사건과 무관한 사생활 노출, 미디어의 선정적·자극적 문구, 가해자의 변태 성향, 성욕에 대해 지나치게 다뤄졌다며 이로 인해 성폭력 범죄에 대한 그릇된 통념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한국교총도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엄벌을 촉구했다. 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교총은 병가중인 피해 교사는 이번 사건으로 심신의 고통이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상태에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신상 정보 등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혹여 2차적인 정신적 피해를 받을까 우려된다관계 당국에서는 사건과 무관한 정보 삭제 등의 대처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jy-0211@ilyoseoul.co.kr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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