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압수수색 전 문서 파기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에 따르면 신 이사장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 자신이 실질운영하는 B사 메일 서버를 교체하고, 컴퓨터를 포맷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한 문서도 다수 파기했다.
B사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로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신 이사장이 B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증거 인멸은 검찰이 브로커 한모씨를 체포한 이후인 지난달 중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결제문서와 이메일 대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B사 전산실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상부의 지시로 서버 교체 등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해당 회사 전산담당자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인물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신 이사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거래 내역을 파악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자료가 상당 부분 파기돼 있어서 임원 조사를 우선 진행해야할 것 같다"며 "그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