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달러 강세에 대한 반론 한 가지
주식시장 투자전략-달러 강세에 대한 반론 한 가지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6-06-03 22:17
  • 승인 2016.06.03 22:17
  • 호수 1153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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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조건은 갖춰졌으나 과거와는 다른 점도 존재한다. 5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결국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은 존재한다. 미국 연반준비위원회의 경우, 물가와 고용 모두 일정 수준 회복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언제고 금리 인상에 나설 여건은 마련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 선행 지수 증감률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종합적인 경기 현황이 확신을 줄 만큼 견조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금리 인상 조건은 갖춰졌으나 과거와 달라
미국의 재정적자 비중 확대 달러 약세 유발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 섰고, 고용이나 물가도 목표치를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다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활용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향후 경기 사이클의 회복을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재정지출 확대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후보 모두 경기 회복을 주장하며 재정지출 확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의회예산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재정 적자 비중은 재차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재정 적자 비중 추이와 달러 간에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재정적자 비중의 확대는 결국 달러의 강세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산된다.

미국이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점은 이미 수차례 확인된바 있으며, 향후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달러 강세 완화 및 인플레이션 회복 구간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미국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실업률은 5%로 연준의 목표 수준에 위치했다. 과거 금리 인상 국면은 대부분 미국 경기 선행지수의 고점 부근에서 이루어졌다. 미 연준의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와 달러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6월을 맞이했다. 5월 중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조정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여전히 신흥국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와 고용이 모두 회복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리 인상을 언제 단행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금리 인상 국면과 현재는 완연히 다른 조건을 한 가지 가지고 있다.

바로 미국의 종합적인 경기 회복 수준이다. 경기 선행지수로 평가한 미국의 경기 선행 지수는 여전히 사이클 상 바닥에 위치하고 있다. 고점 부근 혹은 가파른 상승기에 금리를 인상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GDP 대비 -9.8%까지 확대됐던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지난해 말 -2.4%까지 축소. 수년 간의 디레버리징을 통해 재정지출 여력은 확보한 상태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해 시장에서 자꾸 의구심을 표명하는 것도, 못살겠다 바꿔 보자(?)라는 식으로 트럼프 후보의 돌품이 지속되고 있는 배경 중 하나에도 바로 이런 종합 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가와 고용 여건이 충족되어 연준의 통화 정책 카드는 일단 재활용되기 힘든 상황이고, 경기 사이클은 아직까지 확실한 회복 구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미국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은 재정지출로 실물 경기를 자극하는 방안일 것이다.

실제로 과거 미국의 경기 사이클 저점 부근에서는 재정 적자 폭의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번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경기 회복에 대해 강조하며 재정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실제로 미국 의회 예산국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의 재정 적자 비중은 확대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15년 말 현재 -2.6% 수준인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2026년 에는 -4.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해 언급한 것은 미국의 재정 적자 추이가 달러의 추세적 등락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차 논리로 달러 강세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지만, 미 정부와 연준이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뉘앙스는 수 차례 확인할 수 있었고,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을 이끌고자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사이클에서 보더라도 달러는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달러의 강세 진정과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기대는 하반기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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