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0일 만에 與 지도부 탄생. 탈당파 ‘복당’ 문제 최대 화두
총선 50일 만에 與 지도부 탄생. 탈당파 ‘복당’ 문제 최대 화두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6-03 10:12
  • 승인 2016.06.0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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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당명 빼고 모두 바꿔야 한다”
-외부 비대위원 모두 정치와 관련 없는 인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수장에는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됐다. 4·13 총선 참패 이후 50일 넘게 이어온 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다.

지난달 17일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김용태 혁신위원장 체제’ 구성안이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보름여 만에 계파 혼합형 혁신비대위가 탄생했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 10명은 당내와 외부 인사 각각 5명씩으로 구성됐다.  내부인사로는 비박계인 김영우, 친박계 이학재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들은 수도권 3선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연직 비대위원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성동 사무총장 내정자다.

외부 인사로는 오정근(65)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61)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58)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42) 동국대 교수, 임윤선(38) 변호사 등 5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정치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나도 (비대위 명단을) 언론 보고 알았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 했다. 오 비대위원은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는 그냥 경제 문제만 조언하면 된다고 해서 같이하게 됐다"며 "정치 문제는 제가 관여할 건 아니고…"라고 했다.

외부 비대위원들이 정치 분야를 잘 모르는 만큼 당 쇄신은 내부 비대위원들이 이끌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정작 내부 위원들의 생각은 제각각이다

친박계 이학재 비대위원은 "당이 가장 크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계파 해체 문제"라며 "그 부분을 역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김영우 비대위원은 "(여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復黨) 문제를 보류하고선 어떤 계파 문제나 혁신 문제를 시작하기 어렵지 않겠나 며 공천 파동은 사실 따지고 보면 유승민 파동이었다. 이 문제를 순리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수락 인사말에서 “당명만 빼고는 모두 다 바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3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혁신비대위는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총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대 전까지는 혁신비대위가 최고위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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