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차기 한국교총 회장의 과제와 자세에 대한 단상
[기고] 차기 한국교총 회장의 과제와 자세에 대한 단상
  • 일요서울
  • 입력 2016-05-28 22:25
  • 승인 2016.05.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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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간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을 이끌어 갈 36대 교총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4명의 후보가 출마, 6월 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선거운동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선거운동이 끝나면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투표가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이용해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17만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전국단위 온라인선거라는 점에서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기능적 측면을 넘어서 이번 선거는 한국교총의 명운이 걸린 선거다.
 
그만큼 차기 한국교총 회장의 과제는 중차대하다. 우선, 한국교총의 정치적 역량을 확립해야 한다. 한국노총은 20대 국회에 열명의 의원을 진출시켰다. 전교조는 19대 2명의 의원을 포함, 정치권에 탄탄한 연대 세력을 구축하여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전교조의 3배가 넘는 회원을 가진 한국교총은 과연 변변한 대변자나 있었는가? 
 
이번 한국교총 회장 임기 중인 내년 11월이면 한국교총 창립 70년을 맞게 된다. 20대 대선과 2018년 교육감 및 지자체장 선거 등 굴직한 정치 일정을 통해 한국교총의 정치역량을 다져야 한다. 
 
회원 확보도 발등의 불이다. 회원수가 곧 한국교총의 힘이다. 지난 수년 사이 3·4만명의 회원이 급감했고, 내년부터 소위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면 회원 감소세는 더 가속화 될 것이다. 특단의 결단으로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을 해서라도 한국교총 100년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대정부 교섭력과 정책 역량을 키워야 한다. 회원들의 여망을 대변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교섭을 통해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다. 아직도 한국교총을 교육부의 2중대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회원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원들, 특히 젊은 교원들이 한국교총을 냉소, 외면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면 이같은 과제들을 헤쳐나가기 위한 한국교총 회장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회원의 뜻이 곧 한국교총의 정책이 돼야 한다.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한국교총의 존재 이유는 회원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의 입지를 위해 회원의 뜻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긴 호흡의 비전과 안목, 상생의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며칠 전 한 매체에 한국교총 36대 회장선거를 홍보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타 후보측에서 그 언론사에 강력 항의하는 바람에 결국 기사가 내려갔다.
 
이 상황을 접하면서 앞으로 3년간 50만 교원을 대표하고, 교총을 이끌겠다고 나선 그 후보의 편협한 안목이 참으로 안타깝다. 한국교총 회장 선거는 회원들의 축제(祝祭)가 돼야함은 물론이거니와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한다. 
 
그것이 70년 역사를 가진 한국교총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필자의 생각으로는 ‘딴지걸기’가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선거를 능력 껏 언론과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네거티브 경쟁이 아니라 상생의 경쟁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김소미 교육학 박사·서울 용화여고 교사>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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