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 파장 어디까지
STX조선 법정관리 파장 어디까지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6-05-26 11:04
  • 승인 2016.05.2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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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박시은 기자] STX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법원에 의한 기업 회생절차) 수순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외부전문기관 진단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5월 말 부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제에서 2017년까지 수주 선박 건조 등 필요한 부족자금은 최대 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TX조선은 2015년 말 이후 신규수주를 전혀 따내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선가 하락 및 고정비 부담까지 늘어나고 있다. 또 과거 부실수주한 선박에 대한 건조 취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발채무 역시 발생 중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부족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STX조선 역시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건조 중인 52척의 선박 정상 건조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나머지 선박은 선주가 계약해지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뒤 지속 건조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과 협의해 조선사로서 계속기업 유지를 위해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수립 및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인한 관계사와 협력업체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의 파산으로 매출 의존도가 높은 STX중공업 등 관계사 역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STX중공업의 경우 STX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이 곳이 문을 닫으면 생존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것이다. STX는 STX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선박에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STX조선이 협력업체에 미지급한 금액만 5000억 원에 달해 법정관리 땐 이 채권들도 모두 채무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4600명의 사내 외주 인력이 머물고 있는 진해 지역경제의 막대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STX조선의 임직원도 2000명에 달한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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