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도권 강의석 기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0년간 장학금을 준 ‘장평리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25일 정찬민 용인시장으로부터 ‘선행시민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장평리 장평초등학교 앞에서 30년간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춘희씨(64). 박 씨는 지난 17일 지역의 한 일간지에 소개돼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그는 힘든 환경에서도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10만 원씩 10년 동안 생활형편이 어려운 장평초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박 씨는 구멍가게 운영 수익금과 주변에서 은행을 주워 시장에 내다 판 돈을 장학금으로 낸 것이다. 특히 그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아들, 딸 남매를 대학까지 보냈으며 지금 자녀들은 어엿한 직업군인과 교사가 됐다.
이날 시장실을 찾은 박 씨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장학금을 냈다. 앞으로도 학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학생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계속 도움을 줄 것”이라며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모범시민상’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수줍어했다.
특히 박 씨는 가게 앞에 텃밭을 가꾸어 상추 등 야채를 주변의 장애인 시설과 미혼모 영아원 등에 전달하는 선행도 하고 있다. 또 장평 2리 새마을 부녀회장을 하면서 지역 복지시설 어르신들에게 목욕을 시켜 드리고 장평초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시 교통정리도 하고 있다.
박 씨는 “가게를 시작할 때 300명이었던 학생들이 지금은 45명으로 많이 줄었다. 우리 아들, 딸 남매가 장평초교를 나와서 그런지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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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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