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들이 광고 속에서 ‘파격’에 가까운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광고는 드라마나 영화 속 연기자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여배우들이 이미지 유지를 생명처럼 여기는 탓에 이들의 파격적 변신을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에는 짧은 시간 안에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탈바꿈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혜교가 헤드뱅잉을?
송혜교가 놀랍게 변신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청순가련형 여인과는 완전히 딴판이다.전편에서 MP3폰을 알리기 위해 DJ로 변신해 데뷔 8년 만에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그녀는 새 광고 ‘EVER-리얼디카’ 편에서는 섹시한 로커로 변신했다.검정 가죽 옷 차림의 도발적인 로커인 그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리메이크 히트곡 ‘아이 러브 로큰롤’을 부르며 열정적인 공연 무대를 펼친다.섹시한 웨이브 댄스와 헤드뱅잉, 허스키하면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보이스 컬러로 관중을 압도하는 송혜교.섹시한 눈빛을 뿜어내는 그녀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관중들은 열광한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비상하듯 관중 속으로 뛰어드는 송혜교.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휴대폰에 순간을 포착하는 관중. 그러나 그녀는 마술처럼 사라지고 관중들은 술렁인다.“어디 갔지?”. 결정적인 순간을 담아낸 ‘EVER-리얼디카’ 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램프의 요정처럼 리얼디카에 담겨있는 송혜교가 절제된 섹시 보이스로 말한다 “보이는 그대로 날 가져봐.”처음 콘티를 본 송혜교는 자신의 역할로 인해 TV CM의 완성도를 떨어뜨릴까 우려했다는 후문.
여자들이 싸우는거 봤어?
현대카드 S의 새로운 CF ‘집착’ 편에서 보여준 장진영과 염정아의 변신은 파격을 넘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화면 가득 심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절규하듯 소리를 지르고 있기 때문. 고운 모습만 보여주던 모델들이 사납게 싸우는 모습은 당황스럽게 만든다. ‘턱 빠지지 않을까’ 걱정까지 될 정도.이들이 포효하는 사자처럼 싸우는 이유는 ‘드레스’ 한 벌을 갖기 위해서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웰콤의 한 관계자는 “카드의 브랜드와 혜택을 알리는 것보다는 쇼핑을 원하는 여성들의 속마음을 후원하는 카드라는 컨셉트로 다가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진영은 개의치 않고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실제로 ‘악악’ 소리를 지르는 등 열연을 펼쳐 촬영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고.
김남주가 팜므파탈?
한국화장품 ‘A3F[on]’ 아이크림 CF에서 김남주는 화장품 광고에서 늘상 등장하는 예쁜 표정과 예쁜 포즈를 포기하고 과감히 팜므파탈(악녀)로 변신했다.남자 친구와 티격태격하던 김남주. 연인 때문에 고민스러워하는 여자의 복잡한 마음을 보여주더니 남자를 향해 베개를 세차게 집어던진 뒤 유유히 방을 걸어 나선다. 입가의 엷은 미소가 섬뜩함마저 주는 이 CF는 ‘왜 김남주가 팜므파탈에 처음 도전했나’ 의아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여배우들이 보여준 일련의 파격 변신에 대해 광고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모델이 주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미지로 다가선 광고들은 소비자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며 “특히 겹치기 출연으로 인해 이미지 혼선을 줄 수 있다는 빅모델 캐스팅의 약점은 감소시키는 반면 모델이 주는 의외성으로 신선한 충격을 줘 광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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