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게이오(慶應)대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와 일본의 역할’이란 강연 뒤 문답에서 4ㆍ13 총선 결과에 대해 “여소야대가 되고 제3당이 출현했는데, 앞으로 3당 체제, 다당 체제가 가능할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를 던져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광주에서 “(정치권의) 새 판을 짜는 데 앞장서겠다”고 정계복귀를 시사한 뒤 일본 도쿄에서도 개헌론을 앞세워 정계복귀 의지를 재차 밝힌 셈이다.
그는 “지난 국회에서도 이원집정제나 내각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았지만, 앞으로 권력구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선 “내년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자들이 개헌에 대한 각자의 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다음 대통령이 취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선 민의와 관련해선 “국민은 분노와 좌절 속에 미래지향적인 정치의 새 판을 짜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자신이 던진 화두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더민주의 호남 참패를 거론한 뒤 “여당의 파당정치에 대한 심판도 있었지만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제1야당은 거의 전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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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