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한 숨 돌렸지만 과제 남아
한진해운, 한 숨 돌렸지만 과제 남아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6-05-20 11:00
  • 승인 2016.05.2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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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박시은 기자]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동의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358억 원 규모의 사채 조기상환일은 4개월 뒤로 연장됐다. 이날 열린 사채권자집회에는 사채권자 3분의 1이상 이 출석했고, 한진해운은 이들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었다.

업계는 한진해운의 첫 사채권자집회를 잘 매듭지었다고 평가한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향후 있을 채무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진해운을 바라보는 시선엔 아직 우려가 남아있다. 더 큰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고, 용선료 인하와 등의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6월과 9월 각각 1900억 원, 310 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를 맞는다. 내년 6월에도 2000억 원 수준의 공모사채를 갚아야 한다.

또 오는 8월까지 용선료 인하를 이뤄내야 한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일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결의하면서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인하 ▲세계 해운동맹 가입유지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한 가지라도 실패할 경우에는 자율협약이 즉시 종료되는 조건이다.

현재 한진해운이 운영 중인 선박 151척 중 91척은 해외에서 빌린 배다. 지난해 순수용선료로만 1조1469억 원을 지출했다. 현재보다 30% 가량의 금액을 낮춰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진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사채권자집회 가결을 계기로 용선료 협상 및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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