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회장은 지난 3월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기 위해 한국교총회장과 EBS 이사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4·13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이번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
문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과 EBS라는 교육기관을 정치권 입문 발판으로 삼았던 안 전 회장이 정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자, 다시 수 조(兆)원의 국가장학금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으로 교육계 복귀를 꾀하고 있는 점이다. 올해 한국장학재단에 편성된 국가장학금 예산은 약 3조 6545억원이다.
특히 안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EBS 동료이사 폭행사건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했다가 2015년 9월 ‘셀프 추천’으로 다시 EBS 이사가 되는 등 도덕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안 전 회장이 상임대표를 맡았던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업비에 대한 회계질서 문란 등을 지적받아, 교육부의 강도높은 감사를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2013년 특별교부금 사업기간과 사업비 정산 기간 불일치 ▲사업추진 경비에서 인실련 창립기념 행사비 지출 ▲교육부 담당자에게 회의비 지출 ▲조선일보, KBS 등 5건에 대한 광고와 콘텐츠 개발 용역 부적정 수의계약(5억3860만원) ▲한국교총 원격연수원 위탁 업체와 부적정 수의계약(7000만원) ▲한국교총 산하 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 부적절 업무 대행(3000만원) 등의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평교사 출신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계 대표성을 바탕으로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는 것은 좋지만, 교육기관장을 개인적 영달의 교두보로 삼는 사람을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특히 돈을 다루는 장학재단 이사장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이사장 공모를 마감했으나, 3배수 추천이 안 된다는 이유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재공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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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