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친박계의 보이콧으로 인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모두 참석자가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회의 자체가 결렬됐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박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고, 혁신위원장에는 40대 강성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한 바 있다. 그러자 친박계 20명이 지난 16일 집단성명을 내고 비대위 구성안에 반발한 데 이어 이날 전국위 자체를 불발시킨 것이다.
비박계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도 “헌정 사상 초유의 참담한 심정이다. 성원이 되지 않아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을 형용할 수 없다. 오늘 회의는 무산된 것으로 선언한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홍 총장 대행은 ‘계파 논리 때문에 성원이 안된 것이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그런 우려와 지적을 한다. 여의도에는 많이 와 있는데 여기 못 들어와 있는 그런 안타까움을 많은 분들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혁신위원장직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 지언정 그들(친박계)에게 꿇을 수는 없다”며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전국위원회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던 정두언 의원은 “(새누리당은)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며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 안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여권일각에서는 친박 비박계가 건널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면서 분당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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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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