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공직자윤리위가 지난달 말 발표한 국회의원 293명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전체 의원의 32%인 94명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했다.
그리고 이 중에는 1가구 2주택 이상인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지방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의 경우 지방과 서울에 각각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인사들도 있었다.
본지는 이 중에서도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을 비롯, 수도권 인근에 2주택 이상을 보유중인 의원들을 면밀히 찾아봤다. 대상은 의원 본인과 배우자로 한정했다.
재경부총리를 지낸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모임의 강봉균 의원(전북 군산)은 노른자위에 두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강 의원의 배우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에 6억4,600만원의 주공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단독주택(5억5,000만원)이 있었다.
지역구가 부산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도 서울에 2주택을 보유중이었다. 본인 명의의 11억8,000만원짜리 아파트가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배우자 명의로 목동에 또 다른 아파트(8억여원)가 있었다.
투자는 소속 불문(?)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도 서울에 두 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반포동에는 3억3,600만원짜리 아파트가 있었으며 공시지가 7억300만원에 달
하는 또다른 아파트도 함께 신고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경기 과천시의 아파트(5억2,000만원)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5억6,000만원)를 신고했다. 같은 당 심재엽 의원은 강남에 두 채의 아파트가 있었다. 강남구 도곡동에는 본인 명의의 아파트(7억2,400만원)가, 서초구 서초동에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6억1,200만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아파트를 부부가 공동 소유(각각 4억2,600만원)하고 있었으며 지역구인 경기 의왕시에 1억3,900만원짜리 아파트가 배우자 명의로 돼 있었다.
유승민 의원은 서울 강남구 개포1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 외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3억8,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부부 공동소유라고 신고했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은 서울 용산구 이촌1동의 아파트(13억3,300만원)와 성북구 돈암동 아파트(배우자 명의, 3억1,000만원)를 보유 중이었
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9억2,000만원)를 갖고 있었으며 배우자는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4억600여만원)를 소유하고 있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계안 의원은 강남구에 두 채의 아파트가 있었다. 압구정동과 도곡동에 위치한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각각 16억원, 7억6,000만원이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서초구 반포본동에 자신 명의의 아파트(10억7,100만원)가 있는 것 외에도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3억600만원의 배우자 아파트가 존재했다.
장남에게 증여
지역구가 대구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서초구 반포에 각각 6억2,400만원, 8억원인 아파트를 소유중이었다.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이해봉 의원도 본인 명의로 서초구 반포동에 아파트(7억8,700만원)를 갖고 있었으며 부인은 19억7,800여만원에 달하는 반포동 A아파트 분양권을 신고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도 서울 강남 서초구에 2채의 아파트를 보유중이었다. A아파트는 5억900만원이었으며 B아파트는 7억2,300만원에 달했다.
비례대표인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경기 용인 아파트(4억4,700여만원)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연립주택(6억4,300여만원)을 신고했다.
부산에서 당선된 정형근 의원은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9억2,000만원에 달하는 양옥주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배우자도 서초동에 아파트(16억1,600만원)를 갖고 있었다.
울산 남갑의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서초구 방배동에 각각 6억4,000만원, 11억3,100만원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 의원 중에는 자신의 지역구를 포함,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5억1,600만원)와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 아파트(2억2,400만원)를 신고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모임 이종걸(서울 양천구 목동 5억7,300만원, 경기 안양시 만안구 1억8,000만원), 최규식(서울 서초구 반포 4동 2억6,700만원, 서울 강북구 미아1동 2억8,400만원) 의원, 무소속 임종인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8억1,400만원, 경기 안산시 상록구 2억원), 한나라당 차명진(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3억6,200만원, 경기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2억4,000만원), 홍준표(서울 송파구 잠실7동 11억7,900만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3동 2억8,800여만원) 의원,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서울 서초구 방배동 8억6,700만원, 동대문구 청량리 1동 1억9,400만원) 등도 비슷한 사례다.
지난해 장남에게 주택을 증여한 사례도 있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본인 명의로 분당구 서현동에 3억700여만원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장남에게 증여했다. 고 의원은 실거래액을 6억800여만원으로 신고했는데 국세청 기준시가는 2억5,700만원이었다. 공시지가와 실거래액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당 김영숙 의원도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2억7,600만원)를 장남에게 증여했다고 신고했다. 김 의원은 이 외에도 강남구 압구정동에 6억3,200만원 짜리 아파트를 소유 중이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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