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사퇴…당내 계파갈등 표면화
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사퇴…당내 계파갈등 표면화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5-17 17:53
  • 승인 2016.05.1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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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이 사퇴하는 등 당내 계파갈등이 재현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 의원은 17일 상임 전국위원화와 전국위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선출안 처리마저 불발되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당원과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민과 당원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세 번이나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께 죽을 죄를 지었음 고한다”며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끓을 수 없다. 국민과 당원께 은혜를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김 의원은 새누리당 마지막 혁신의 기회가 사라졌다며 “이제 새누리당 내에서 소멸해버린 정당 민주주의를 살리고자 국미들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며 강조했다.

이처럼 김 의원이 사퇴하는 강수를 둔 것은 이날 열리기로 한 전국위가 친박계 의원들 다수가 위원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결국 전국위가 성원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은 비박계 인사인 김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선임되고 비대위가 비박계 의원 중심으로 구성되는 데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을 포함해 비박계 의원들 역시 반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양측의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전국위에 참석한 정두언 의원은 “정당 역사상 이렇게 명분 없이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며 친박 진영을 향해 맹비난을 퍼붓기까지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로 총선 패배 이후 정진석 원내대표를 앞세워 당을 수습하려는 노력이 물거품 됐다. 더욱이 계파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양측 대립이 격화되면서 더 큰 내홍에 빠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향후 당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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