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월간지 인터뷰,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바보같은 소리마라"
전두환 월간지 인터뷰,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바보같은 소리마라"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5-17 10:44
  • 승인 2016.05.1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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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17일 '동아일보'가 공개한 '신동아' 6월호에 실린 전 전 대통령 인터뷰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와 만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에 대해 "그때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보안사령관은 정보·수사 책임자"라며 "보안사령관이 청와대를 꺾고 이렇게는(발포 명령) 절대 못해"라고도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각하(전 전 대통령)께서 광주에 가서 돌을 맞아 5·18희생자 유가족들의 오해와 분이 다 풀린다면 뭘 못하겠느냐"면서 "모두가 (전 전 대통령을) '5·18 책임자'라고 하는데, 이걸(발포 명령 책임) '오케이' 하는 건 별개 문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건 아닌건데…"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광주에 내려가 뭘 하라고요"라고 반문한 뒤 구체적 답을 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또 '5·18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북한군 (광주) 침투와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있었던 정호용 전 의원, 고명승 전 3군사령관 등과의 대화를 통해 거듭 이에 대해 몰랐다는 뜻을 밝혔다.

고 전 사령관이 "북한 특수군 600명 얘기는 연희동에서 코멘트한 일이 없다"고 하자 전 전 대통령은 "뭐라고? 600명이 뭔데?"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이 "이북에서 600명이 왔다는 거예요. 지만원 씨가 주장해요"라고 하자 전 전 대통령은 "오, 그래? 난 오늘 처음 듣는데"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선 "알긴 아는데 그렇게 가깝지 않다"며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온 것도 밑에서 하니까, 잘 몰라"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서 재무분과위원으로 활동했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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