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가습제살균제로 시작된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탈취제인 페브리즈에 독성물잘이 사용됐다는 주장으로 인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한국P&G가 관련 제품 전체 성분을 공개키로 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재울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P&G는 16일 논란이 되고 있는 페브리즈와 관련해 전체 성분 자료를 이번주 중으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P&G는 환경부에 페브리즈 전체 성분 자료를 이미 제출했고 해당 제품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내로 전체 성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페브리즈에 흡입독성물질이 사용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임 교수는 “페브리즈에 들어 있는 제품 변질을 막는 살균제인 제4기 암모늄클로이드는 폐 상피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흡입독성물질이다. 페브리즈를 분무한 후 흡입해 폐에 들어가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P&G 측은 기술력 노출을 이유로 전체 성분 공개를 꺼려왔다.
하지만 환경부가 성분 제출을 요구했고 소비자들의 불신도 팽배해 지면서 한국P&G 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P&G 측은 “페브리즈는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국내 및 국제적인 엄격한 안전 기분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분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것으로 약속한다”고 전했다.
한편 페브리즈의 독성물질 사용을 지적한 임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 3만7000여 종 가운데 독성에 대한 평가가 완료된 종은 모두 600여 종에 불과해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이 98%에 육박한다”며 “유럽은 모든 화학물질 자체를 등록, 평가해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제품에 쓰이는 화학물질에 대한 보고를 ‘영업기밀’ 등의 이유로 강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화학제품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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