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초 오미경 대책위원장이 고양시청 앞에서 7일째 천막 농성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서정초 오미경 대책위원장이 고양시청 앞에서 7일째 천막 농성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 사회팀
  • 입력 2016-05-16 10:10
  • 승인 2016.05.16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시 방사선 장치 제조공장을 반대하며 고양시청 앞에서 7일째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서정초등학교 오미경 대책위원장이 15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서정초 오미경 대책위원장 긴급 성명서>
 
고양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양시 방사선 장치 제조공장 반대 및 교육·주거 환경개선을 위한 고양시민 대책위원장 오미경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행신동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고양시민이기도 합니다.
 
오늘로서 서정초 앞 방사선 제조공장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고양시청 앞 천막농성을 7일째 진행 중입니다. 이곳 고양시청사가 생긴 이래 지역현안으로 인한 천막농성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도 그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서정초 현안은 우리 아이들과 마을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문제입니다.
 
여기 천막에 모인 학부모들은 그간 농성이나 시위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분들입니다. 농성과 시위는 다른 세상에 사는 분들이나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두 아이 키우느라 그동안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했던 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다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과 시위를 했었겠구나 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서정초 앞 방사선 제조공장 현안 문제는 인·허가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명백한 현행법 위반입니다. 고양시는 건축허가 과정에서 건축허가 후 1년간 실제 착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건축허가를 취소해야 하는 건축법 117항을 위반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생산허가 과정에서 제출서류 미비 등 원자력안전법 53조를 어겼습니다.
 
무엇보다 서정초 현안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학교보건법 등 현행법의 미비점과 고양시와 원안위 등 행정당국의 무관심, 그리고 어른들의 탐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충분히 막아낼 수 도 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이 지난 6개월 동안 1인 시위, 공청회, 기자회견, 공사현장 인간 띠 잇기, 총선 후보 공동선언식에 이어 오늘까지 고양시청 앞 천막에서 7일째 꼬박 밤을 지새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성 고양시장님과 정재호 국회의원 당선자님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드립니다.
 
최성 시장님!
 
100만 도시의 수장으로서 여러 가지 지역 현안으로 바쁘신 줄 압니다. 이런 현안이 아니었으면 시장님과 시민으로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을 건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희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시 시장 후보로서의 시장님의 서정초 앞 아파트형 공장 추진 대신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추진공약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기대도 큽니다.
 
지금도 시장님을 믿습니다. 현안 추진 관련 소요예산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주민들과 이야기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서실과 담당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행신동 주민이기도 한 최성 시장님의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재호 국회의원 당선자님!
 
다시 한 번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서정초 학부모들은 지난 414일 새벽 2시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불과 1% 차이였지만, 마치 본인들이 당선된 것처럼 마냥 기뻤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유세과정에서 몇 번이고 말씀해 주셨고 문제 해결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의 당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부모님은 무려 15년 만에 투표를 하셨다며 정 당선자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우리 서정초 학부모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당선되시자마자 국회에서 김용환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신 부분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당선자님에게는 정식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큰 짐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지만, 우리 학부모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이제 기초 공사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곧 있으면 36m 높이의 거대한 건물이 올라갈 것입니다. 정 당선자님의 폭넓은 국정경험과 추진력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현안에 관심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정마을 주민이기도 하신 정재호 당선자님을 믿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마을을 지키기 위한 부모의 마음으로 천막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 상식과 원칙을 믿고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시청 앞 천막농성 7일째, 오미경 드림

ilyo@ilyoseoul.co.kr

사회팀 ily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