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시작된 국회 '명당'은 어디?
이사철 시작된 국회 '명당'은 어디?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5-16 10:10
  • 승인 2016.05.1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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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선수에 따라 사무실 배정
-정치적 상징성 띈 호수 선호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20대 국회 임기 개시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원들이 선호하는 사무실이 따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사무실을 배정 받느냐에 따라서 업무 환경의 쾌적함이 좌우되는 건 물론이고, 회관의 방 호수에 따라서 어느 의원과 가깝게 지내게 될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층짜리 '비읍' 자 모양 건물인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진 의원들이 선호하는 명당은 6, 7, 8층이다. 한강이나 국회 광장 분수대가 내려다보이는 곳을 특히 선호한다. 그 중에서도 직사광선이 바로 들지 않으면서도,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거나, 국회 분수대 광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 가장 인기 있는 방이다.

사무실 배정 기준은 의원들의 선수다. ‘명당’ 사무실은 선수가 높은 다선 의원이나 고위 당직자,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주로 쓴다. 물론 해가 잘 안 들고, 경치도 좋지 않은 곳은 초선 의원들이 가게 된다.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김무성, 최경환 의원이 7층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세균, 박영선 의원이 한강이나 샛강이 보이는 7층을 쓰고 있다.

의원들이 무조건 쾌적한 방만 찾는 건 아니다. 정치인답게 정치적 의미를 가진 방 번호를 선호하기도 한다. 2012년 대선 때부터 '호남의 사위'를 강조하던 안철수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호를 쓰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리는 의미에서 615호를 쓰고 있다.

한편 조망도 좋지 않고 정치적 상징성도 없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한 호수도 존재한다. 454호가 그렇다. 이 방은 거쳐 간 의원들의 당선 횟수만 따져도 14선이나 된다.

지금 454호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쓰고 있는데, 과거에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썼다. 이 전 의장은 비례대표 의원 4번을 포함해서 모두 8선이나 했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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