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13일 “두산에서 노경은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그런데 해당 선수가 전화 통화로 ‘구단과 다시 이야기해보겠다. 임의탈퇴 공시를 보류해달라’라는 의사를 드러냈다”며 “그래서 두산에 선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지난 1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은퇴 의사를 밝힌 노경은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관해 두산 관계자는 “(노경은이) 2군으로 내려간 뒤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했다”며 “두 차례 면담했지만 (은퇴 의지가) 확고했다. 구단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로 낙점돼 3경기 선발 등판해 2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KBO는 노경은에게 최종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임의탈퇴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고 KBO는 두산과 노경은에게 다시 입장 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KBO 관계자는 “임의탈퇴 절차를 밟을 때면, 선수 입장을 확인한다. 혹여 선수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통화를 하면서 이 사실이 맞냐 물었더니 ‘맞다’고 하더라. 그런데 ‘두산하고 조금 더 얘기하고 싶은데 다시 전화 하겠다’고 해 기다리고 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노경은은 두산에 확실한 의사전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산 관계자는 “KBO로부터 관련 내용은 들었다. 그러나 선수로부터 직접 연락은 없었다”며 “그간 선수와도 이미 긴 시간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하는 것도 간단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당장 얘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두산이 요청했던 노경은의 임의탈퇴 공시를 일단 미뤄두고 선수와 구단 간의 대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노경은이 2군으로 내린 두산 말고 다른 팀에 가고 싶은 것 같다’며 임의탈퇴 보류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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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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