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주전기회를 노리고 있는 이대호가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굳건히 했다.
이대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1개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시즌 5호이자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6-4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소속팀 시애틀은 시즌 20승 고지를 넘어섰다.
이대호는 이날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서 드류 스마일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2로 앞선 4회말 무사 1,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스마일리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페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편안하다고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매 타석 집중했다. 그저 매 타석에서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나는 루키로 뛰고 있다. 그러나 아이도, 아기도 아니다. 서른 세 살이다.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대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들도 그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MLB닷컴은 이대호에 대해 “한국에서 온 만 3세 루키 이대호가 계속해서 좋은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며 그의 활약상을 전했다.
특히 이들은 “몸무게 120kg 거구의 1루수 이대호”라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눈의 띄는 이대호의 체격을 묘사하며 “이대호는 시즌 초 팀의 5연패를 끊는 끝내기 홈런을 치고 지난주 오클랜드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9-8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고 이대호의 인상적인 홈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애틀타임스도 “이대호가 3점 홈런으로 팀의 20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하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시애틀 구단 트위터에서 진행된 수훈 선수 투표에서 이대호는 1707명 중 59%의 지지를 받으면서 단연 1위로 꼽혀 현지 팬들의 마음도 녹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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