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수 틀린’ 창고당사
‘번지수 틀린’ 창고당사
  • 김종민 
  • 입력 2004-04-21 09:00
  • 승인 2004.04.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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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영등포 폐공판장 당사는 ‘유령건물’이었던 것일까.열린우리당이 폐공판장 당사의 주소지라고 ‘주장’하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6가 133번지’는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주소지를 잘못 알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실제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이 폐공판장 당사의 주소로 알고 있는 133번지는 133-1번지로 변경된 지 오래다.그러나 문제는 133-1번지엔 열린우리당의 폐공판장 당사는 없고, 허름한 철골조의 컨테이너 가건물만 존재할 뿐이다. 등기부상에도 133-1번지에는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지붕의 단층 업무시설’만 등재돼 있다.

물론 사무실 집기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간의 당사 ‘앵벌이’ 경쟁에서 열린우리당이 ‘천막당사’ 한나라당을 제치기 위해 ‘공터당사’로 거듭난 것일까? 물론 아니다. 외부는 허름하지만 속은 ‘알찬’ 열린우리당의 폐공판장 당사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 당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등포구청과 관할 서울남부지방법원 영등포 등기소에 확인한 결과 현재 열린우리당이 당사로 사용하고 있는 농협폐공판장 부지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가 135-1번지’.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열린우리당도 ‘황당’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건물주인 농협측에서 133번지라고 하니까 그런 줄 알았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새집’이었던 여의도 당사를 버리고 ‘헌집’ 영등포 당사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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