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총선열전에 돌입하기 이전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탄핵안 가결 당시 모습을 TV를 통해 거듭 되새길 수밖에 없었고, 한동안 `탄핵의 광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표심의 변화를 세심히 들여다보면 유권자들은 `3·12 탄핵 영상`을 조금씩 지우면서 빈 자리에 구태 정치인 청산, 참여정부의 공과, 한국의 경제 현실과 전망 등 보다 많은 판단 준거들을 채워 넣은 것 같다.표심은 수많은 접전지역을 낳았고, 인물적합도와 지지도가 엇갈리는 `모순` 역시 깨어 버렸다. 어찌됐건 17대 총선은 거대야당도 거대여당도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민주정치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유권자의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선거였다.
이병화 photolb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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